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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0033
한자 佛敎
영어음역 Bulgyo
영어의미역 Buddhism
분야 종교/불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제규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석가모니를 교조로 하는 종교.

[변천]

제천 지역은 예로부터 군사적 거점 뿐만 아니라 교역과 문화 교류의 요충지로 기능하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한강 유역에 위치하여 삼국 시대에는 영토 전쟁의 중심 지역 가운데 하나였으며, 신라 통일 이후에는 주변 각 지역의 문화와 경제를 연결하는 중요 통로이자 중심지로서 기능하였다. 이 같은 자연 지리적 배경 속에 곳곳에서 불교문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신륵사(神勒寺)는 582년(진평왕 4) 아도(阿道)에 의해 창건되었고 원효(元曉), 무학(無學), 사명(四溟) 등의 고승이 중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감악산(紺岳山) 자락에 자리 잡은 백련사는 662년(문무왕 2)에 의상조사(義湘祖師)가 창건하고, 819년(헌덕왕 11)에 무착조사(無着祖師)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신라 시대의 창건 설화를 전하고 있는 제천 지역의 사찰은 이 지역에 일찍부터 불교문화가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고대 사회의 불교는 사상적으로는 인과응보(因果應報)에 기초한 업설(業說)이 중심이 되었다. 곧 전생(前生)에 이루어진 행위로 인하여 현세에 응보(應報)를 받는다는 불교적 관념이 사회 속에 자리잡았다.

또한 ‘내가 사는 이 땅이 곧 부처님의 나라’라는 불국토사상(佛國土思想)과 ‘왕이 곧 부처’라는 왕즉불(王卽佛)의 사상도 성행하였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신라에서는 진흥왕 대로부터 진덕여왕에 이르기까지 불교왕명시대(佛敎王名時代)가 전개되기도 하였다. 또한 신라 사회를 이끌었던 화랑도(花郞道)는 불교의 미륵사상(彌勒思想)과 전륜성왕사상(轉輪聖王思想)을 바탕으로 전개되었으며 화랑은 미륵(彌勒)의 화신(化身)으로 이해되기도 하였다. 제천 지역의 고대 불교문화 역시 이 같은 사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호국(護國)과 개인의 기복(祈福)을 위한 신앙이 중심이 되어 전개되었을 것이다.

한편 신라 말의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유물로는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가 있다.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는 890년(진성여왕 4)에 세워진 것으로 본래 제천시 한수면 동창리의 월광사(月光寺) 터에 전해오다가 1922년에 경복궁으로 옮겨 보존되었고, 현재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월광사지 원랑선사비는 제천 지역에서 선종(禪宗)이 성행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원랑선사 대통(大通)[816~883]은 신라의 승려로서, 856년에 당나라의 앙산(卬山)으로 가서 징허(澄虛)를 스승으로 섬기면서 공부한 뒤 866년(경문왕 6)에 귀국하여 월광사에 머물렀던 고승이다. 또한 신라 멸망 후 신라 공주인 덕주공주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연기 설화를 갖고 있는 덕주사(德周寺)는 신라 말, 고려 초 제천 지역 불교의 동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고려 시대 제천 지역에는 화엄종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듯하다. 화엄세계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물로는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과 사자빈신사지 석탑(獅子頻迅寺址石塔)을 들 수 있다.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은 고려 시대에 성행되었던 거불상(巨佛像) 형식으로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 면에 남아 있는 구멍의 흔적을 통하여 목조전실(木造前室)을 배치하였던 고려 시대의 전통을 보여준다.

사자빈신사지 석탑은 통일 신라 시대의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의 형식을 계승한 유물로서 하층 기단부의 면석에 해서로 10행 79자의 명문이 음각되어 있어 조성 목적과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이를 통하여 본래는 구층 석탑으로 1022년(현종 13)에 침략한 적들이 영원히 소멸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성되었던 사실을 알 수 있어, 고려 시대의 불교가 호국적 성격을 지녔던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억불(抑佛)이 강조되었던 조선 시대의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도 상당수 현존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으로 제천 신륵사 극락전제천 백련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白蓮寺木造阿彌陀如來坐像) 등을 들 수 있다. 신륵사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지어진 조선 시대의 건물로서 내부와 외부에 탱화와 벽화, 금단청 등이 장식되어 있어 조선 시대의 불교 장엄과 상징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백련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복장기(腹臟記)가 남아 있어 1736년(영조 2)에 조성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본래 봉안되었던 지역, 조성 목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이같이 사찰의 창건 설화로부터 현존하는 많은 불교 유적과 유물은 제천 지역에 성행했던 불교문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현황]

2010년 현재 제천 지역에는 약 16개 종파에 전통 사찰을 포함한 50여 개 사찰이 있다. 전통 사찰 가운데 조계종에 속한 사원으로는 제천시 남천동에 있는 한산사(寒山寺), 송학면 시곡리에 있는 강천사(江天寺), 덕산면 월악리에 있는 신륵사덕산면 신현리에 있는 고산사(高山寺), 한수면 송계리에 있는 덕주사, 금성면 성내리에 있는 무암사(霧岩寺), 봉양읍 명암리에 있는 백련사, 수산면 능강리에 있는 정방사(淨芳寺) 등이 있다.

또한 천태종에 속한 사원으로는 제천시 교동에 있는 복천사(福泉寺)와 제천시 남천동에 있는 원각사(圓覺寺)가 있다. 태고종에 속한 사찰로는 제천시 송학면 시곡리에 있는 월명사(月明寺)가 있으며, 선학원에 속한 사원으로는 장락동에 있는 장락사(長樂寺)가 있다.

전통 사찰 외에 조계종 소속의 제천시 덕산면 수산리 보덕암 등 12개, 천태종 소속의 제천시 교동 삼천사 등 7개, 태고종 소속의 강제동 몽암사 등 12개, 법화종 소속의 금성면 양화리 향선사 등 5개, 여래종 소속의 금성면 양화리 구암사 등 3개, 삼론종 소속의 금성면 동막리 도성사 등 2개, 효예종 소속의 금성면 월굴리 천황사, 일승종 소속의 덕산면 억수리 억불사 등 2개, 청화종 소속의 두학동 불광사, 원효종 소속의 두학동 약수암 등 3개, 불입종 소속의 봉양읍 옥천리 송화사, 삼보종 소속의 수산면 계란리 부국정사, 법륜종 소속의 수산면 상천리 금천암 등 2개, 미타종 소속의 신월동 관음사, 진각종 소속의 능엄심인당 등의 사찰들이 있다.

한편 제천 지역에는 사지(寺址)를 비롯한 많은 불교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다. 사지로는 장락사지, 월광사지, 왕리사지, 공전사지, 소악사지, 장곡리사지, 삼방사지, 불당골사지, 평등사지, 황석리사지, 사자빈신사지, 서운리사지 등을 들 수 있다. 불상으로는 제천 물태리 석조여래입상, 시곡리 석조여래입상,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제천 덕주사 석조약사여래입상, 장곡리 사지마애불, 하천리 미륵불상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탑과 비석으로는 제천 장락동 칠층모전석탑, 제천 신륵사 삼층석탑, 소악사지 삼층석탑, 사자빈신사지 석탑, 제천 송계리 대불정주범자비 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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