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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마을의 용마 무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1843
한자 -龍馬-
영어음역 Baegyangmaeurui Yongmamudeom
영어의미역 Dragon Horse of Baegyang Village
이칭/별칭 「용마무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고명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명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8년연표보기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9년연표보기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4년연표보기
관련 지명 충청북도 제천시 고명동 지도보기
채록지 충청북도 제천시 고명동
성격 전설|아기장수담|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아기장수|어머니|누이
모티프 유형 누이에 의해 죽임을 당한 아기장수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고명동 백양마을에서 용마무덤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백양마을의 용마무덤」은 철원 윤씨 집에서 태어난 아기장수를 누이가 온갖 방법으로 방해할 뿐만 아니라 아기장수의 비늘을 건드려 죽였다. 그 후 용마가 태어나 7일 밤낮으로 울다가 죽어서 뱀골에 장사지내 주었는데, 그곳을 용마무덤이라고 부른다는 아기장수담이자 지명유래담이다. 제천시 고명동 백양마을의 나지막한 야산에 용마무덤이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8년 제천·제원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제천·제원사』에 실려 있다. 또한 1999년 한국국악협회 제천시지부에서 간행한 『전설지』와 2004년 제천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제천시지』 등에도 이를 참고하여 동일하게 수록하고 있다. 이들 문헌에는 모두 「용마무덤」이라고 되어 있다.

[내용]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 선조 때의 일이었다. 백양마을 철원 윤씨 집에서 청룡(靑龍), 황룡(黃龍) 두 마리 용을 품에 끌어안은 태몽을 꾸고 태기가 있더니, 열여덟 달 만에 윤씨 집 부인이 산기를 느끼게 되었다. 이때 방안에 상서로운 기운과 향기가 가득한데 한 선관이 나타나 “나라의 기둥이 될 귀한 아들을 낳으려니 삼칠일 동안 방안에 사람 출입을 금해라. 낳은 후 삼일이면 아기가 없어질 것이니 찾지도 말 것이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 아기는 천 년에 한 사람 나는 장수가 되리라. 어미 된 사람은 각별히 조심하고 내 말을 명심해라.”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선관은 홀연히 간 곳이 없고, 아기를 분만하였다. 아기는 기골이 장대하고 얼굴이 준수할 뿐만 아니라 우는 소리가 마치 용이 등천하는 듯 장엄하였다. 산모가 출산 후 삼일 만에 화장실에 다녀오니 아기가 없지 않는가. 선관이 일러준 대로 찾지 말아야 했는데, 엄마가 아기를 찾았다. 아기는 182㎝가 넘는 선반 위에 앉아 있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엄마 품에 안기어 삼일을 울었다. 그리고는 그 어머니에게 “나라의 운수가 다했으니, 내가 천수를 누리어 대장부의 큰 꿈을 펼 수가 없다.”라고 한탄을 하였다.

그 후부터 바로 손위인 누이는 아기를 시기하여 살의를 품었다. 엄마 눈을 피해서 동생인 아기를 죽이려고 방망이로 머리를 때리고, 마루 끝에 밀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기는 죽지 않고 슬기롭게 잘 자라기만 했다. 시간이 흘러, 집안에 장수가 나면 집안이 망한다는 생각을 가진 누이는 한 마을 이웃집으로 출가했고, 아기는 14살 되던 해에 서울 명문가로 장가를 들었다. 장가든지 한 달이 지나 처조부 제사임을 아내로부터 들은 장수는 의관을 바로 하고 처조부 제사에 참례하였다. 그는 장모가 마련해 주는 음식물을 싸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식구들과 같이 야참을 먹어 또 한 번 집과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누이는 이 사실을 알고 시기심이 더욱 커져, 밤마다 동생의 신방에 귀를 대고 동생의 내외가 주고받는 말을 엿들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동생이 올케에게 은밀히 하는 말이 내일 밤 자정을 기해 몸을 청결하게 하고 우물에 가서 조 세 말을 붓고 오라고 것이었다. 올케가 “먹기도 어려운 조 세 말을 우물에 붓습니까?” 하고 물은 즉 “천기를 누설할 수 없지만 장차 나라에 어떻게 쓰이게 될지는 앞으로 6년 후면 알게 되리라.”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누이는 밤을 새워 마을 우물을 퍼냈다. 조알이 모두 군사의 형체가 되어 있었으나, 바깥바람을 쐬자 죽정이가 되어 전부 날아가지 않는가! 그 이튿날 장수는 누이와 온 가족을 불러 놓고 나라의 운이 다하고 내가 갈 때가 되었으니 쌀 세 가마니로 술을 빚고, 술이 다 익거든 큰 소를 한 마리 잡으라고 일러 놓고 홀연히 집을 나갔다.

술이 익은 5일 후 소를 잡고 기다리니 장수는 “하늘의 남성선관(南星仙官)께 수(壽)를 빌었으나, 듣지 않으시니 할 수 없는 일이요.”라며, 땅이 꺼지듯 장탄식을 한 뒤 술을 동이채로 먹고 소다리를 한 입에 훑으니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술과 소고기를 혼자 다 먹은 후 “나는 칼로 쳐도 창으로 찔러도 죽지 않으나, 내 양쪽 겨드랑이에 손바닥만한 용의 비늘이 있으니, 이 비늘을 건드리면 죽을 것이다.”라고 유언을 하였다. 그 누이가 겨드랑이를 쳐들어 보니 과연 용의 비늘이 붙어 있었다. 누이가 그것을 손톱으로 건드리니 잠시 하늘에 빛이 없고, 벼락을 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한 다음 장수가 죽었다. 그 후 의림지 용터에서 용마가 나와 뱀골마을을 7일을 밤낮으로 울며 치달리다 죽으니, 뱀골에 장사지냈는데 그곳을 용마무덤이라고 한다.

[모티프 분석]

「백양마을의 용마무덤」의 주요 모티프는 ‘누이에 의해 죽임을 당한 아기장수’이다. 아기장수 설화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이야기로서, 아기장수의 비극적 좌절의 원인과 결과를 둘러싸고 다양한 변이형을 낳아 더욱 주목되고 있다. 아기장수 설화의 일반적인 서사 단락은 첫째 비범한 아기의 출생, 둘째 부모에게 살해됨, 셋째 용마의 죽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대개 용마의 출현이나 죽음과 관련한 지명의 유래담 형식으로 귀결된다.

「백양마을의 용마무덤」은 날개 달린 아기장수가 태어나서 어머니에게 죽임을 당하지는 않지만 시기심 많은 누이에게 온갖 방해를 받고 죽임을 당한다. 여기서의 아기장수는 평민의 가정에서 태어난 민중 영웅으로, 영웅의 특성을 지닌다. 그러나 꿈을 펼쳐 보기도 전에 어머니와 누이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불운한 영웅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어머니와 누이는 부정적인 인물이며, 아기장수 어머니와 누이가 아기장수를 죽인 것은 민중들의 패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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