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이 찾아오면 마을 아낙네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천주산에 나물을 캐러 갔다. 벌써 30년도 지난 일이 되었던가. 열여덟 살에 함안 칠곡에서 시집온 신옥순(74세) 할머니는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둘이나 서이 어울려서 아침 먹고 천주산에 올라갔지. 점심도시락 싸들고 말야. 주로 봄에 (나물을) 뜯으러 많이 갔어. 산에 올라가면 심심하잖아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