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0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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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廣場- 疏通- 都市, 大邱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대구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주연 |
[정의]
대구광역시에 조성된 광장들과 광장들의 변모 모습.
[개설]
공원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중요한 도시 구성 요소로 작용하는 광장은 그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여 왔다. 대구광역시의 경우 도시계획재정비에 따라 광장을 일괄적으로 조성하기도 하고, 도시 발전상에 따라 용도를 변경하기도 하는 등 변화의 폭이 큰 편이다.
대구광역시에 조성된 1호광장에서부터 12호광장까지 하나씩 둘러보면 대구광역시의 소통 공간이 지닌 특성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다.
[대구 근대 역사적 사건들의 현장, 광장의 탄생]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 광장이 만들어지기 위하여서는 우선 아무것도 없는 장소로 비워 놓고 출발하여야 한다. 공간을 비우는 것과 같은 대규모 공사는 도시정책 차원에서 추진할 수밖에 없다. 대구광역시의 광장들 또한 대구광역시가 적극적으로 광장 조성 정책 추진하여 조성되었다.
1960년대 대구시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고, 기반 시설도 부족하여지자 도시의 재정비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대구광역시는 1965년 2월 2일 ‘1차 도시계획재정비’를 발표하였다. 이때 만들어진 1호광장이 지금의 반월당네거리이며 일곱 번째 만들어진 두류네거리는 지금도 시민들에게 ‘7호광장’으로 불리는 주된 약속 장소이다.
공연 문화 일번지인 삼각지네거리, 달구벌대로와 월드컵로의 교차 지점인 수성구 고산동의 월드컵삼거리, 신천대로와 앞산순환로 교차 지점인 파동나들목, 면적이 1만 평[약 3만 3000m²]에 달하는 만평네거리, 7호광장이 있는 두류네거리, 달구벌대로와 동대구로가 만나는 대구 교통의 요충 범어네거리, 북구 관음동의 칠곡나들목, 서구 상리동의 서대구나들목 등 교통 편의 위주로 조성된 대구의 광장들은 50여 년 지난 2022년 현재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구의 광장-1호광장 반월당네거리]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의 반월당네거리는 대구광역시 1호광장답게 2022년 현재까지도 정치·문화 일번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통팔달로 뻗은 거리는 대중교통의 흐름이 원활하며 대구광역시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1936년 반월당이라는 백화점이 지어진 것을 시초로 하여 지금도 여러 백화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대구광역시의 대표적인 상업지구인 동성로의 관문이기도 한 반월당네거리는 2005년 대구도시철도 2호선 개통으로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의 역할도 맡게 되었다. 최고 중심지답게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은 23번 출구까지 있을 정도로 크다.
도로 또한 대구의 중심 대로인 달구벌대로와 중앙로가 맞물리는 곳이어서 가장 붐빈다.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반월당네거리에서 대구역을 잇는 1.05㎞ 구간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하여 교통정체 문제를 해결하고 보행자를 우선시하여 상권을 살리는 방안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대구의 광장-2호광장 대명동 일원]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일원에 계획되었던 2호광장은 미군부대가 들어서며 광장을 잃었다. 반세기의 시간이 훌쩍 지난 이후 대명동 미군부대 캠프워커의 헬기장 부지에 대한 반환 논의가 활발하여졌고, 2002년 한국 내 미군 공여지를 통폐합하는 ‘한미연합토지관례계획’에 따라 반환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여 18년이나 지연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2020년 12월 11일,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미군 기지 12곳을 반환하는 데에 합의하였다. 이때 7만여㎡ 규모의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캠프워커 헬기장이 즉시 반환될 부지로 포함되었다. 대구광역시는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 대구를 대표하는 도서관과 대구평화공원, 지하공영주차장을 짓기로 하고 사업에 착수하였다.
[대구의 광장-3호광장 서대구나들목 일원]
대구광역시 서구 상리동의 서대구나들목[IC] 일원은 대구광역시의 3호광장이었다. 수도권 등지에서 대구를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진입할 수 있는 통로이며 인근 서대구공단, 성서공단, 달성공단 등과의 인접하여 있어 늘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서대구KTX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서대구 나들목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구의 광장-4호광장 칠곡나들목]
대구광역시의 북구 관음동 일원은 대구의 북쪽 관문으로서 4호광장이었다. 대구광역시 북구의 금호강 이북 지역 대부분을 관습적으로 ‘칠곡’이라 불러 왔는데 현재까지도 행정동 이름보다 칠곡이라는 이름이 쉽게 통용되는 편이다.
[대구의 광장-5호광장 동대구분기점]
역사적으로 군사적 요충지였기에 이 지역을 차지하려는 분쟁으로 몸살을 앓아 온 대구광역시 동구 부동, 신평동, 용계동 일원은 현재 교통의 요충지인 동대구분기점으로 변모하였다. 대구광역시의 5호광장인 동대구분기점은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만나는 곳으로서, 인근에 동대구복합환승터미널과 대구국제공항이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대구의 광장-6호광장 범어네거리]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의 범어네거리는 대구광역시의 6호광장이다. 동서남북 모두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어 2002년 월드컵 당시 20만 명이 쏟아져 나온 거리 응원 장소로도 유명하다. 왕복 12차로의 달구벌대로와 16차로의 동대구로가 만나는 지점으로 대구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교차로이기도 하며 대구도시철도 2호선 역인 범어역이 있어 늘 붐비는 장소 중 하나이다.
교차로 면적만 5만 7363㎡에 달하여 대구광역시의 교차로 중 가장 넓은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금융기관 110개 소가 집중되어 있어 ‘대구의 맨해튼’이라 불린다. 자연히 행정·경제·교육 인프라가 발달하였으며, 인근에 법조 타운이 조성되어 있고 공중파방송국 3사인 KBS대구방송총국, 대구MBC, TBC가 모두 인근에 있다. 대구 지역 대표 일간지 발행사인 대구일보사, 영남일보사 등도 근처에 있다.
[대구의 광장-7호광장 두류네거리]
대구광역시 서구 내당동의 두류네거리는 ‘7호광장’이라고 불러야 더욱 찾기 쉽다. 서구와 달서구의 경계 지점이기도 한 두류네거리의 대부분 상가들은 ‘광장점’으로 표기되어 있을 정도이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이 있는데, 출구가 무려 20개나 될 만큼 상권이 발달되어 있다.
또한 대구광역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두류공원과 이월드가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 두류네거리는 대구광역시청 신청사 부지가 인근 두류정수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더욱 번성할 전망이다.
[대구의 광장-8호광장 만평네거리]
이름 그대로 면적이 1만 평[약 3만 3000m²]에 달하는 들판이었던 만평네거리는 대구광역시의 8호광장이다. 대구광역시의 서구과 북구 사이에 있어 교통 흐름을 주도하는 곳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의 정체가 극심한 편이다.
1965년 2월 2일, 건설부 고시에 의거한 도시계획으로 대구 서구 비산동에 1968년 만평로터리를 만들었다. 이후 만평로터리에는 중앙에 대형 분수대가 설치되었으며 시민들의 주된 약속 장소가 되었다. 주위에 시장도 형성되다 보니 자연히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는 소통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후 만평네거리로 변경되었으며 2015년에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하며 만평역이 세워졌다. 서대구KTX역 개통으로 대구 교통의 최고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의 광장-9호광장 삼각지네거리]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의 9호광장 삼각지네거리는 중앙의 교통섬이 삼각형 모양이라 하여 ‘삼각지’란 이름이 붙여졌다. 1937년 도시계획에 따라 계명네거리에서 앞산순환로 방면으로 뻗친 현충로가 개설되었고, 이후 1987년 성당네거리까지 이어지는 양지로가 개통하면서 이들의 교차 지점에 삼각형 모양의 교통섬이 만들어진 것이다.
대구광역시 남구청에서는 2009년 교통섬에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소나무와 야생화 등을 심었다. 또한 섬유 도시와 ‘컬러풀 대구’를 상징하는 대형 원뿔 조형물 ‘가배놀이’를 만들어 지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게 하였다. 삼각지네거리 인근에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남산역과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소규모 연극 단체 등이 있다.
[대구의 광장-10호광장 파동나들목]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끝에 있는 파동은 달성군 가창면과 경계를 이루며 예로부터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파동에서 바위그늘이 발견되면서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살기 좋은 지역이었음이 증명되었다.
2013년 6월 15일, 대구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앞산터널이 개통되면서 수성구 파동과 달서구 상인동이 연결되었다. 앞산의 달비골과 용두골 사이를 관통하는 앞산터널은 국내에서 일곱 번째로 긴 도로 터널로 4.392㎞의 길이를 자랑한다. 생태계 훼손 문제가 대두되면서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혔으나, 상습 정체로 몸살을 앓던 시민들의 민원과 맞부딪히면서 오랜 갈등을 겪다가 결국 개통에 이르렀다.
또한 대구 4차 순환도로가 파동을 지날 예정이어서 파동나들목이 교통 허브 역할을 하리라 예상된다. 대구 4차 순환도로는 대구광역시의 외곽을 잇는 도로이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북구의 연경택지, 동구의 이시아폴리스와 혁신도시, 달서구의 성서5차산업단지와 죽곡택지 등을 도심을 거치지 않고도 갈 수 있는 도로이다.
파동나들목은 여전히 대구광역시의 10호광장으로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소통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의 광장-11호광장 월드컵삼거리]
대구광역시 수성구 고산동 월드컵삼거리는 달구벌대로와 월드컵로의 교차 지점으로 대구광역시의 시지지구, 경상북도 경산시·영천시·포항시 등에서 대구 시내로 넘어오는 차량들로 늘 혼잡한 편이다.
대구광역시에서 11번째 광장으로 지정된 월드컵삼거리는 이름 그대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광을 기리는 곳이다. 3·4위전 경기가 치러졌던 대구스타디움 앞은 지금도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월드컵삼거리 인근에는 수성나들목이 있어 다른 도시로의 이동도 편리한 교통의 요충지이다.
[대구의 광장-12호광장 이현삼거리]
교통 요충지이자 대구광역시의 관문 역할을 한 이현삼거리는 12호광장으로 지정될 만큼 넓은 중심지였으나 2022년 현재는 옛 명성을 찾을 수 없는 곳 중 하나이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서대구공단은 서구 이현동·중리동, 달서구 죽전동에 걸쳐 일대의 야산과 구릉지를 깎아 만든 산업단지이다. 총 면적은 241만 7000㎡에 달하며 한때 한국 경제발전을 이끌던 섬유산업의 본산지이다.
대구광역시는 악성 교통 정체 구역 중 하나인 이현삼거리와 낙후된 서대구공단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서대구KTX역이 완공되어 12호광장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남의 공간, 대구 광장]
광장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로마시대의 포럼, 중세의 자치도시 광장, 절대왕정 시대의 국가 광장 등으로 이어졌다. 시대가 변하여도 광장이 갖는 기능은 언제나 지대하였다. 도시 광장은 공공성이 특히 강조되는 공간으로 도시민의 커뮤니티의 장으로 기능한다. 대중 집회, 행사, 사교 등을 위하여 교통 중심지에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많은 이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여론이 형성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고대 아고라의 전통은 현대사회에까지 여전히 유효하다.
대구광역시의 광장들은 대체로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하여 조성되었으나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광장은 교통시설이라기보다는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민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며 표현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광장이 더욱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2022년 현재 대구광역시의 광장은 도시의 확장과 발전에 따라 60개가량으로 늘어났다. 가령 19호광장인 달서구 죽전네거리나 24호광장인 달서구 신당네거리 등은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26호광장인 수성구 연호네거리와 33호광장인 수성구 용계삼거리 등은 지역 교통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의 확장과 더불어 교통 광장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며, 사람 중심의 광장들도 하나둘씩 생겨 나고 있다. 가령 대표적인 중심지인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광장은 시내에서 만나자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지점이며, 야외무대에서 항시 공연이 열리는 등 시민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동대구역광장은 2017년 7만여㎡의 면적으로 조성된 이래로 테마공원 등을 갖추어 시민들이 자연스레 모여들도록 하였으며 종종 열리는 집회로 여론이 형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대구의 광장은 점차 소통과 휴식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민주시민을 위한 공공장소 중 대표격으로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