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성동에서 발굴 조사된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

[위치]

대구 월성동 구석기 유적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성동 777-2번지 일대에 있다. 월성동 777-2번지 일대는 진천천 하류부 북안에 넓게 펼쳐져 있는 월배 선상지의 끝부분에 해당된다. 남동쪽으로는 해발 100m 내외의 낮은 구릉이 이어져 있고, 북서쪽으로 선상지 충적평야가 이어진다. 유적이 있는 월배 선상지에는 상인동 지석묘, 상인동 입석, 월성동 지석묘군, 월성동 석관묘, 진천동 지석묘군, 진천동 입석[사적 제411호], 월암동 입석군 등 많은 선사시대 유적이 알려져 있다. 남쪽으로 인접하여 월성동 지석묘Ⅰ과 월성동 585유적, 월성동 1261유적 등이 있다.

[형태]

대구 월성동 구석기 유적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성동 777-2번지 일원에 계획된 공동 주택 조성에 앞서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에서 2006년 4월 1일부터 2006년 11월 30일까지 발굴 조사를 진행하였다. Ⅰ구역에서는 300㎡의 구석기시대 문화층에서 구석기 유물이 출토되었고, 초기 철기시대 목관묘 13기가 조사되었다. Ⅱ·Ⅲ구역에서는 청동기시대 집자리[住居址]·돌널무덤[石棺墓]·수혈유구·도랑[溝], 초기 철기시대 널무덤[木棺墓], 조선시대 석열유구, 근대 우물이 조사되었다. 구석기 유적은 석기가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4곳의 주 석기 제작장과 그 주변으로 소규모의 석기가 군집하고 있는 8곳의 주변 석기 제작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 석기 제작장은 중앙에 직경 6~7m의 광장을 두고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대구 월성동 구석기 유적에서는 1만 3175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도구·버리는 석재·사용된 석재·운반된 돌로 분류된다. 도구에는 좀돌날, 긁개, 새기개, 찌르개, 복합 석기, 뚜르개, 세석기, 다듬어진 돌날, 다음어진 격지 등이 있다. 그 중 좀돌날이 4,888점 출토되어 전체 유물 중 37.1%, 도구 중 97.43%의 높은 비율은 차지한다. 버리는 석재는 도구 제작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나 인위적인 변형이나 사용 흔적이 있는 것들로서 좀돌날몸돌, 돌날, 격지, 부스러기, 스키형 격지, 새기개 격지, 몸돌 등이 있다. 사용된 석재는 별도의 변형이나 잔손질 없이 사용하여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들로서 망치돌과 모루돌 등이 있으며, 운반된 돌은 인위적으로 유적지 내부로 옮겨진 돌을 말하는 것으로 자갈돌과 석재 등이 있다. 출토된 석기의 재질은 혼펠스가 대부분이며, 셰일·흑요석·석영·쳐트·규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흑요석은 2.76%의 비율이며, 좀돌날 143점, 새기개 7점, 새기게 격지 132점이다. 흑요석 357점 중 100점에 대한 레이저 절삭 유도 결합 플라즈마 질량 분석 결과 원산지가 백두산임이 밝혀졌다.

[현황]

대구 월성동 구석기 유적은 발굴 조사 이후 공동 주택 건설 공사가 완료되었고, 주변 선상지 충적평야 지역도 계속적인 개발로 도시화되었다. 북쪽에 인접하여 조성되어 있는 조암공원에 대구 월성동 구석기 유적의 내용과 성과가 사진 자료와 설명문으로 전시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대구 월성동 구석기 유적은 대구광역시 내에서 최초로 조사된 구석기 유적으로서 대구 지역에서 인간 생활의 역사를 15,000~25,000년 전으로 올릴 수 있는 계가가 되었고, 후기 구석기시대에 좀돌날을 중심으로 한 당시 사람들의 생활 구조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대구 월성동 구석기 유적에서 출토된 흑요석에 대한 레이저 절삭 유도 결합 플라즈마 질량 분석을 통해 원산지가 백두산임이 밝혀져 한반도 내 백두산 흑요석의 유통망을 통한 후기 구석기인들의 이동 및 교류 등에 대한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