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중구 인교동에 있었던 삼성상회에서 성장한 기업 집단.

[개설]

삼성(三星)그룹의 모체는 호암(湖巖) 이병철(李秉喆)[1910~1987]이 1938년 11월 1일 대구광역시 중구 수동[현 인교동]에 설립한 삼성상회이다. 자본금 3만 원으로 설립한 삼성상회는 소규모로 제분·제면 시설을 가동하는 한편 청과류와 건어물류를 국내 각지에서 수집하여 중국 만주 등지로 수출하였다.

[설립 목적]

이병철의 기업가정신은 사업을 통하여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사업보국(事業輔國)이다. ‘나라의 은혜를 갚는다’는 보국을 가치관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을 찾아 투자하고 합리적으로 경영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였다.

[변천]

이병철은 1934년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부친으로부터 300석 추수의 토지를 사업자금으로 분재(分財)받았다. 1936년 첫 사업으로 마산에서 협동정미소를 운영하는 한편 일출자동차회사(日出自動車會社)를 인수하였다. 토지사업도 시작하였으나 중일전쟁 발발로 대출이 금지되고 대출 받은 자금도 즉각 회수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1937년 토지를 헐값에 모두 팔아 버리고 협동정미소와 함께 일출자동차회사도 모두 정리하였다. 이때의 경험은 1938년 대구에서 창업한 삼성상회의 경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

1941년 삼성상회를 주식회사 삼성상회로 법인전환을 하였고, 1948년에는 주식회사 삼성상회에서 삼성물산공사로, 1951년 1월에는 삼성물산공사에서 삼성물산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삼성물산주식회사를 바탕으로 축적한 자본으로 사업을 확장하였는데, 첫 사례가 1953년 설립한 제일제당이다. 제일제당은 경영의 다각화와 품질개선, 기술혁신, 신시장의 개척 등을 통하여 식품 회사로서의 기초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였다.

제일제당 경영에 성공한 이병철은 1954년 9월 대구에 제일모직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제일모직은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동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1956년 12월 소모방(梳毛紡) 공장의 완공에 이어 방모·염색·가공 공장 등을 차례로 준공하였다. 침산동 공장 부지는 그 후 66만㎡의 규모로 확장되었고, 자본금은 1960년 4월 30억 원으로 증가하였다. 제일모직에서 생산한 골덴텍스는 최초의 국산 양복지였고 국내 양복지 시장의 70%를 점유하였다.

삼성의 경영다각화는 제당업, 모직공업, 백화점, 비료 공장, 제지업, 전자산업, 중화학공업 등 다양하게 추진되었다. 현재 삼성그룹의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는 1969년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라는 명칭으로 설립되어 1984년 ‘삼성전자주식회사’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초기에는 흑백TV,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전자레인지 등을 제조하다가 1980년대에는 반도체 사업, 1990년대에는 휴대전화와 LCD 사업을 시작하였다. 2020년 7월 기준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총 59개사이고 상장기업이 16개사, 비상장기업이 43개사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삼성그룹의 주요 사업 분야는 무역, 석유, 전자, 중화학, 건설, 금융, 보험, 유통, 광고, 호텔 등이다. 주요 취급 품목은 전자제품, 통신기기, 반도체, 선박, 해양 생산설비, 보험, 증권, 자산운용, 섬유 패션, 호텔 등이다.

[의의와 평가]

1938년 대구광역시 중구 인교동에서 삼성상회로 출발하여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은 전자·반도체·건설·바이오 등의 부문에서 세계를 무대로 기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