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6486 |
---|---|
한자 | 漢詩 |
영어공식명칭 | Hansi|Sino-Korean Poetr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대구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영호 |
[정의]
대구 지역을 배경으로 하여 한자로 창작된 시.
[대구의 한시]
대구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한시는 대부분이 근체시(近體詩)의 형식을 띤다. 사언고시(四言古詩) 형식과 잡체시(雜體詩)도 간혹 발견되나 근체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구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한시의 차별성은 지역적 색채에 있다.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시의 연작 양상이 두드러진다.
첫째, 조선 전기 서거정(徐居正)[1420~1488]의 「대구십영(大丘十詠)」을 시작으로 하여 대구의 명승지 열 곳을 노래한 한시가 조선 후기까지 이어진다. 대표적 시인으로는 모당(募堂) 손처눌(孫處訥)[1553~1634]과 천파(天坡) 오숙(吳䎘)[1592~1634]이 있다. 대구 명승지를 주제로 한 시작(詩作) 전통은 근대 개항기까지 이어진다. 비록 서거정이 선정한 열 곳의 명승지와는 일치하지 않지만 시대의 명승지를 탐색하고 그 경치를 읊은 전통은 그대로 계승된 것이다.
둘째, 주희(朱熹)[1130~1200]의 「무이도가(武夷櫂歌)」를 계승한 구곡(九谷) 문화이다. 대구 지역은 구곡원림(九曲園林)의 경영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지역 중 한 곳이다. 대구 지역에는 『농연구곡(聾淵九曲)』·『운림구곡(雲林九曲)』·『수남구곡(守南九曲)』·『와룡산구곡(臥龍山九曲)』 네 개의 구곡원림이 존재한다. 구곡의 경치를 읊기도 하고, 자연의 이치를 읊기도 하며 주희의 「무이도가」를 본받아 활발하게 구곡 문화를 형성하였다.
셋째, 연경서원(硏經書院)과 그 주변을 읊은 한시이다. 연경서원은 대구 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서원이라서 대구 지역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황(李滉)[1501~1570]의 학맥이 정구(鄭逑)[1543~1620]로 이어져 퇴계(退溪) 유학(儒學)이 대구 지역에 정착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연경서원이다. 이황이 조선 전기에 「화암서원(畫巖書院)」을 읊은 이후로 근대 개항기까지 연경서원을 배경으로 하는 한시가 끊임없이 생산되었다.
이처럼 대구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한시는 연작 양상이 드러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주로 대구의 명승지를 읊는 근체시의 경물시(景物詩)가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