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당동 일대에 살았던 조선 후기 유학자 서숙의 문집.

[저자]

서숙(徐䎘)[1595~?]의 본관은 원주, 혹은 이천 두 가지 설이 있다. 호는 고정(古亭), 자는 홍거(鴻擧)이다. 1595년(선조 28)에 태어나 1616년(광해군 8)에 증광시(增廣試) 진사 3등(三等)으로 급제하였다. 출생지와 이력 및 사망 연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수 허목의 「고정기(古亭記)」를 보면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당동 일대에 살면서 후진들을 가르쳤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시달의 『금천집』에 정시달이 문위(文緯), 정온(鄭蘊), 조경(趙絅)의 문인으로 허립(許岦), 정필달(鄭必達), 서숙 등과 교유하였다고 한 것으로 보아 서숙 역시 문위, 정온, 조경의 문인으로 보인다. 서숙은 미수 허목보다 연하이면서 절친했던 것으로 보이며, 정필달과 친밀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무덤은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당동 마을 동쪽 구릉에 있다. 경상남도에서 발간한 『서원 향사록(書院鄕祠錄)』 중 거창 편의 「용천 사우(龍泉祠宇)」에 1711년(숙종 37) 형사보, 유자방, 이계준, 전팔이, 전팔급, 서숙을 배향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형태/서지]

『고정집(古亭集)』은 필사본으로 약 100쪽 정도 된다. 현재 소재처는 불분명하다.

[구성/내용]

『고정집』은 자서, 고정기, 시, 문장 등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보나 행장, 묘갈명 등은 남아 있지 않다. 시는 「촉석류 절구」와 「유별익사시(留別翼師詩)」가 있으며, 동계 정온을 추도한 만시(輓詩)도 있다. 문장으로는 「호호당서(浩浩堂序)」, 「조백발문(嘲白髮文)」 등이 있다. 표지에는 ‘고정잡록(古亭雜錄)’이라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고정집』은 거창 지역의 인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서숙의 문장과 인물, 무덤 등을 알려주는 지역사 사료로서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