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0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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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野 |
영어의미역 | Plain|Open Field |
이칭/별칭 | 평지(平地),평원(平原)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상일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지역에서 고도가 낮고 기복이 거의 없는 평탄한 지대가 펼쳐진 땅.
[개설]
고령군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만들어 놓은 영남 지역의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하여 흐르는 낙동강의 대유역 분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평지보다 저산성 구릉지가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남쪽으로 곡류하는 낙동강의 활주 사면을 따라 북쪽에서부터 다산평야·개진평야·우곡평야 등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고령군을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의 지류 하천인 회천·소가천·안림천 등의 유역에는 하천 양안을 따라 비옥한 충적 평야가 조성되어 일찍부터 농업이 발달하였다. 회천에 소가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고령평야를 중심으로 대가야읍이 발달해 있는데, 특히 대가야읍 주변에 두 개의 곡류 절단으로 인해 형성된 구하도는 일종의 하안 단구로서 널따란 경작지와 취락지를 공급하고 있다.
[관련 기록으로 살펴본 고령 지역 농업]
대가야가 위치했던 고령 지역은 낙동강 유역에 비옥한 토질로 형성된 충적 평야가 넓게 분포하고 있어 안정적인 농업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건으로 인해 B.C. 7세기부터 B.C. 4세기 동안 청동기시대 주민들이 살아온 흔적들이 고령 지역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점유하고 있는 개진면 유적과 회천과 안림천이 합류하는 양전리 알터에 남아 있는 암각화를 볼 때, 청동기시대에는 개진면 양전리 주변이 고령 문화의 중심지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삼국지(三國志)』 변진 조에 “토지가 비옥하여 오곡과 벼를 심고 잠상(蠶桑)을 잘 알아 비단을 짤 줄 알고 소와 말을 타고 멍에를 할 줄 안다.”는 부분과, 『가락국기(駕洛國記)』의 “수로왕이 왕도(王都)를 신답평(新沓坪)에 건설하였다.”는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 고령 지역에서는 예부터 농경이 중요 산업이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신답평이란 황무지를 밭이나 논으로 바꾸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가락국기』의 “궁궐이나 성곽을 신축할 때 농한기를 이용하여 건설하였다.”는 기사를 통해서도 당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에도 “골 바깥 가야천 주변은 논이 아주 기름져서 종자 한 말을 뿌리면 소출이 102~130두나 되며 적더라도 80두는 넘는다. 물이 넉넉하여 가뭄을 모르고 또 밭에는 목화가 잘 되어서 이곳을 의식(依食)의 고장이라 일컫는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것들로 미루어 고령 지역은 기후와 토양 등 농업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오래전부터 우경에 의한 벼농사를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고령평야]
고령군의 북에서 남쪽으로 통과하며 흐르는 낙동강의 지류 하천인 회천을 비롯하여 소가천, 안림천 등의 많은 소하천들은 상류 지역에서 운반해 온 물질들을 하천 양안에 퇴적시켜 범람원을 형성하였다. 그 중에서 회천과 소가천이 합류하는 대가야읍 본관리와 운수면 운산리 일대에 남북으로 넓게 범람원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를 가리켜 고령평야라고 한다. 고령평야를 중심으로 과거 대가야의 본산지가 발달했는데, 대가야는 4세기경부터 급격히 성장하여 5세기에는 합천군 야로면의 철산을 개발하고 고령평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교역하면서 가야의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이곳에는 현재 고령옥미와 시설 재배 농업인 비닐하우스에서 딸기 등을 재배하고 있다.
[낙동강 주변 평야]
고령군의 동쪽에는 대구광역시와 경계를 구분하며 낙동강이 곡류하면서 남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곡류하는 낙동강의 활주 사면에 해당하는 다산면 호촌리 주변과 개진면 부리 주변 그리고 우곡면 봉산리 주변에는 비교적 넓은 범람원이 발달해 있다. 이들 지역은 상류 지역에서 낙동강이 운반해 온 물질이 퇴적되어 포인트 바가 형성된 곳으로, 포인트 바의 배후에는 범람원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범람원은 낙동강의 수위가 높아져 홍수가 발생하면 하천 가까이에는 조립질의 물질이 퇴적하여 자연 제방을 형성하고, 하천에서 멀어질수록 세립질의 물질이 퇴적되는데, 이곳에서 배후 습지가 발달한다. 자연 제방은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발고도가 높아 취락지가 입지하고, 배후 습지는 대부분 개간하여 현재는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농경지에는 배후 습지의 유물인, 낙동강의 유로와 평행한 습지가 아직도 일부 남아 있다.
고령 지역에서는 낙동강이 만들어 놓은 기름지고 비옥한 농경지를 이용하여 다양한 특화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다산평야는 참외, 멜론, 장미, 향부자, 결명자 등의 작물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향부자, 결명자 등의 약초를 재배하기에 아주 적합한 지역으로 오래전부터 약초를 재배하여 대구약령시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우리나라 총생산량의 76%를 차지하고 있는 전국 최고의 생산지이며, 재배 면적은 1.06㎢로 전국 1위이다.
개진평야는 봄에는 감자와 딸기 등을 생산하는데, 낙동강 변의 사질 양토에서 재배된 감자의 재배 면적은 3.73㎢로 경상북도 전체 생산량의 29%를 차지하는 최고 생산지이다. 우곡평야에서는 수박 등을 특화 작물로 재배하고 있는데, 고령군 전체 재배 면적 6.11㎢ 중 절반 이상인 3.71㎢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