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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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종안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설을 맞이하여 새로 장만하거나 만들어 입는 옷.
[개설]
예로부터 설날 아침에 입는 옷과 신발 등을 ‘설빔’이라 했다.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원일조(元日條)」는 ‘세비음(歲庇陰)’, ‘세장(歲粧)’이라 적었다. 한 해를 맞이하는 새날 아침에는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긴 고운 설빔을 입고 조상과 이웃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1970년대 들어서 기성복이 나오면서부터 설빔은 기성복으로 대체되었다.
[내용]
가난했던 농경 사회에서 어머니들은 아이들 신발을 가을부터 준비했다. 바지, 버선, 색동저고리, 배자, 까치두루마기 등도 만들어 의걸이장에 넣어 두었다가 설날 아침에 꺼내 입혔다. 특히 아이들 설빔에는 우주 삼라만상의 고운 색을 낼 수 있는 것들 중에서도 곱고 밝고 맑은 것들로 하였다.
옷을 집에서 만들어 입던 시절에는 명절 옷이라 하여 특별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경제적인 형편과 사정에 따라 사서 입기도 하고 집에서 만들어 입기도 하였는데, 아이들의 돌 옷을 여유 있게 만들어 두었다가 명절에 입히는 경우가 많았다.
옛날 옷감은 질이 좋지 않아 고운 빛깔을 내기 위해 삶았다가 빨랫줄에 널어 햇볕에 말리고, 다시 잘 접어서 질근질근 온종일 밟거나 다듬이로 다듬었다. 인두를 화로에 쑤셔놓았다가 달궈지면 꺼내서 헝겊에 쓱쓱 문지르고, 소매 깃이나 동정을 맵시 있게 다듬었는데, 한 땀 한 땀 지어가는 옷으로 정성이 스며들었다.
산업 사회가 되면서 군산 지역 부모들은 설날이 돌아오면 초중고 학생들을 신영동에 있는 군산 공설 시장[지금의 구시장] 옷가게 골목이나 평화동 양키 시장으로 데리고 가서 새 교복을 맞춰주었다.
1960년대 중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양키 시장에서 기술을 배웠다는 형씨[62]는 “옛날에는 설이나 추석 보름 전부터 밤새워가며 일을 했는데, 심부름을 하면서도 신이 났었다”고 말한다.
[현황]
군산 지역의 전통적인 설빔은 사라지고 없으며, 근래에는 기성복을 설빔으로 구입하여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