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광주시에 있었던 들불야학 교사이자 노동운동가.

[개설]

박기순[1958~1978]은 전남대학교 사범대학에 입학하여 1978년 6.29학원민주화시위를 주도하였고, 들불야학을 창립하여 강학을 맡았다. 또한, 전라남도 광주 지역 최초의 위장 취업 학생으로 노동운동을 하며 고된 삶을 영위하다가 사망하였다.

[활동 사항]

박기순은 1976년 전남대학교 사범대학에 입학하였고, 1977년 전라남도 광주시 동구 산수동[지금의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동] 노인회관에서 '꼬두메야학'을 운영하였다. 1978년 전남대학교 교수 11명의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에 이은 6.29학원민주화시위를 주도하였다. 그해 7월에는 광주시 서구 광천동성당 교리실에서 들불야학을 창립하고 강학을 맡았다. 이후 들불야학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박기순은 우리의 교육지표 사건과 관련된 수배자로 1개월여 동안 도피 생활을 하였다. 10월에는 광천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동신강건사에 800원의 일당을 받는 조립 견습공으로 위장 취업을하였다. 1978년 12월 26일 야학과 노동 활동을 병행하다가 과로와 연탄가스 중독으로 22세의 나이에 사망하였다.

1982년 6월 들불야학 강학으로 활동하면서 5.18민주화운동 때 사망한 윤상원과 영혼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영혼결혼식에 바쳐진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박기순과 윤상원이 영혼 결혼식을 올린 지 15년 뒤인 1997년 국립5.18민주묘지에 합장되었다.

[묘소]

국립5.18민주묘지에 윤상원과 합장하여 안장되었다. 묘지번호는 2-11이다.

[상훈과 추모]

2003년 국가로부터 민주화운동 유공자[노동운동 분야]로 인정되었으며, 2005년 모교인 전남대학교로부터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