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 광주 출신의 의병장.

[가계]

박천정(朴天挺)[1544~1594]의 본관은 함양(咸陽), 자는 응순(應順), 호는 황탄(黃灘)이다. 청백리 박수지(朴遂智)의 5세손이며, 아버지는 훈도(訓導) 박인(朴認)이다.

[활동 사항]

박천정은 1544년(중종 39) 전라도 광주[지금의 광주광역시 남구 양과동]에서 태어났으며, 전라도 광주에서 살았다.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기상과 법도가 훌륭하며 학문에 독실하였다. 1568년(선조 1) 25세의 나이로 증광 진사에 입격하였고, 1589년(선조 22) 기축옥사(己丑獄死)가 일어나자, 진사 정암수(丁巖壽)를 비롯한 호남 유생들과 함께 정여립(鄭汝立)을 탄핵하는 소를 올리는 데 동참하여 신문(訊問)을 받을 위기에 처했으나 성균관 유생들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박천정은 1592년(선조 22)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동생 박종정(朴宗挺)과 함께 의병을 모아 고경명(高敬命)을 대장으로 추대하였으며, 부전량장(赴戰糧將)이 되어 양희적(楊希迪), 이대윤(李大胤), 최상중(崔尙重) 등과 함께 양곡 수천 석을 운반하였고, 고경명 부대가 금산전투에서 패배했을 때도 곡식 수백 석을 최원지(崔遠之)의 진으로 운반하였다.

1592년 전라도 광주목사 권율(權慄)이 관찰사로 승진하자 박천정을 광주유진장(光州留鎭將)으로 천거하였고, 1594년(선조 27) 사망하였다. 송강(松江) 정철(鄭澈)은 박천정의 충의에 관한 내용을 『계갑록(癸甲錄)』에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