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와 도리를 연결하던 옛 고개.

[개설]

갓고개는 충주댐 수몰 전 평등산 서남쪽으로 위치한 고갯마루였다. 청풍에서 수산으로 왕래하는 지름길로 행인들의 왕래가 빈번하였다. 여기에는 성황당과 성황목뿐만 아니라 상인들이 오가면서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쌓은 돌탑도 있었다. 충주댐 건설로 인하여 제천시 청풍면 도리의 강변 길이 수몰되자 지금의 물태리에 이설 도로를 개설하였다. 그로 인하여 고개는 삭토되어 사라지고 갓고개라는 지명만 남게 되었다.

[명칭 유래]

『한국지명총람』에 “갓고개는 일명 관티, 관재, 입티로 부른다. 매룬 남쪽에서 신리로 가는 고개, 지형이 갓처럼 생겼다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갓[笠]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산세가 관모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청풍부읍지(淸風府邑誌)』에 “입치(笠峙)는 청풍부 치소에서 남쪽으로 5리에 있다[笠峙在府治南五里].”라고 하여 입치라 기록하고 있다. 1918년 지형도에는 ‘관치(冠峙)’라 표기되어 있는데 이도 역시 ‘입(笠)’에서 연원한 것이다.

[자연 환경]

갓고개는 해발 고도 167m이며, 좌표는 북위 36° 59′ 동경 128° 9′이다. 갓고개가 위치한 곳에서 동북동쪽으로 뻗은 평등산의 지맥은 서쪽과 북쪽으로 산사면에 협곡을 이루고 있으며, 이곳에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현황]

충주댐 수몰 전 갓고개에는 성황목인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었으며, 그 앞에는 직경 0.5m, 높이 1.5m의 돌탑이 있었다. 수산에서 청풍으로 지나다니는 5일장 상인들이 돈을 놓고 기도를 드리며 돌탑을 쌓기도 하였다.

물태리 동제를 지내던 성황당에는 ‘성황신위(城隍神位)’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물태리 주민은 매년 정월 대보름날 이전에 택일하여 생기복덕을 가려서 제관·축관·공양주를 선출하였다. 제일 3일 전에 성황당 주변에 금줄을 치고 적토를 뿌려서 잡귀신을 물리치고, 제례 의식으로 돼지머리·백설기·주과포·밤·대추·새옹뫼 등을 진설하고 한 해 신수를 보면서 소원을 기원하며 소지를 올렸다. 1970년대 성황당에는 나병 환자가 살면서 훼손되기도 하였으나 다시 성황당을 수리하여 1985년 충주댐 수몰 전까지 동제를 지냈다.

수몰 후 제천시 청풍면 읍리에 있던 청풍면 소재지가 물태리로 이전되고 이설 도로가 건설되면서 고갯마루를 깍아내려 고개의 형체는 사라지고 일반 도로와 다름이 없게 되었다. 현재 갓고개가 있었던 도로의 중심지에 ‘청풍명월광영(淸風明月光榮)’ 기념비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