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청풍 군수를 지낸 문신.

[가계]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형백(馨佰), 호는 성암(省菴)·사정(思亭)·구옹(龜翁). 할아버지는 현령을 지낸 이장윤(李長潤)이며, 아버지는 판관 이치(李穉)이다. 어머니는 광주 김씨(光州金氏)로 판관 김맹권의 딸이다. 『토정비결(土亭秘訣)』의 저자인 이지함(李之菡)의 형이며,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李山海)의 아버지이다.

[활동 사항]

이지번(李之藩)[?~1575]은 천문·지리에 모두 정통하였으며 인종 때 문음(門蔭)으로 추천되어 장례원 사평이 되었다. 그러나 당시 윤원형(尹元衡)의 횡포 속에 1556년(명종 11) 퇴계 이황(李滉)의 권유로 벼슬을 버리고 구담봉 밑에 은거하였다. 학문을 닦고 강 양쪽에 칡넝쿨 줄을 묶어 놓고 학 모양의 배인 듯한 비학(飛鶴)을 매달아 타고 다니며 청유(淸遊)하는 그를 가리켜 사람들이 구선(龜仙)이라 불렀다. 선조 즉위 후인 1569년(선조 2)에 청풍 군수로 부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