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에서 여성들이 친구들과 놀면서 부르는 유희요.

[개설]

「댕기노래」는 머리를 장식하는 댕기를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민요이다. 여자들이 머리를 묶거나 장식한 댕기를 소재로 한 유희요이나, 일정한 인물과 일정한 사건이 있는 이야기식 노래여서 ‘서사 민요’로 분류할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수록되어 있다. 가창자는 운봉면 동천리에 사는 박판길(남, 42세)이다.

[내용]

댕기를 잃어버린 여자는 당차고 활달한 성격이고 댕기를 주운 남자는 유머러스하고 능청맞다. 어쨌거나 생활 속에 흔한 소재를 등장시켜, 그것을 빌미로 적극적인 프러포즈까지 하는 연상 작용이 발랄하고 유쾌하다.

한냥주고 떠온댕기/두냥주고 접은댕기

성안에서 널뛰다가/성밖에서 잃었구나

꾼아꾼아 서당꾼아/줏은댕기를 나를주게

허리굽혀 줏은댕기/소문없이 너를주랴

진베개 마주베고/잠잘적에는 너를주마

아들낳서 곱게길러/살림살적에 너를주마

초가삼칸 집을짓고/알뜰이살뜰이 너를주마

장닭같이 쪼슬놈아/돌가지같이 찢을놈아

내주머니 내주머니 돈있으면/그댕기 아니라도 또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