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일제 강점기의 일본군 군사시설.

[개설]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전투기를 은폐·보관·정비·점검 하기 위한 시설물로서 1937년부터 일본군이 제주도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건설하였다.

제주에 구축된 일본 해군 비행장, 속칭 알뜨르 비행장 내에 위치하며, 자료상에는 1944년 10월 현재 콘크리트 유개엄체[지붕 있는 격납고] 30동, 돌과 나무로 구성된 무개엄체[지붕 없는 격납고] 22개 등이 완성되거나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나와 있다. 이때까지 유개엄체 20동과 무개엄체 22동은 완료되었고, 나머지 10동은 8%의 진척율을 보이고 있었다. 유개엄체 20동은 1943년 11월~12월에 100% 공사가 진행되었고, 나머지 10동은 1944년 4월~8월까지 2차로 진행되었으나 8%의 부진한 진척율을 보였다. 무개엄체는 1944년 7~9월까지 100% 공사가 완료되었다. 일본 해군항공대가 주둔하였다.

[위치]

격납고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563 외 7필지에 산재해 있으며, 이 중 등록문화재 지정 격납고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489, 1542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변천]

일본군은 태평양전쟁에서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제주도의 해군 비행장 시설에 대한 보강과 은폐·엄폐공사를 시작하였다. 유개엄체 공사가 시작된 시기는 일본이 본토결전작전을 구상하기 전이기 때문에 제주도의 해군 비행장을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전투기 격납시설의 성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44년 들어서 진행된 2, 3차 공사는 은폐·엄폐의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구전 등에 의하면 실제 비행기 격납이 이뤄졌으며, 태평양전쟁 종전 후에는 지역 주민들에 의해 농작물 보관 등의 용도로 활용되어 왔다.

기록상 유개격납고[엄체]는 영전용 20기, 중공용 10동 등 모두 30동이 계획되어 있었으며, 이중 영전용 20동은 1943년 말까지 공사가 100% 완료되었고, 중공용 10기는 1944년 8월까지 공정률 8%에 머물렀다.

[형태]

돔형 유개엄체이다. 유개엄체는 폭 20m, 높이 4m, 길이 10m 정도 규모다. 이 중 콘크리트 유개격납고[엄체]는 19개가 원형 가까운 형태로 확인되고, 무개엄체로 보이는 경사면 절개 흔적도 여러 개 보인다.

[현황]

현재 격납고는 활주로를 중심으로 동측 평야지에 산재하고 있다. 유개격납고[엄체]의 경우, 농산물 저장소 등으로 일부 이용되고 대부분은 농경지 사이에 방치되어 있다. 튼튼한 콘크리트 구조물이어서 현재까지 원형을 볼 수 있는 일본군 군사시설 중 하나이다. 무개엄체로 추정되는 흔적들은 2011년 현재 농경지로 경작이 이뤄지고 있다. 2002년 5월 31일 국가등록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등록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격납고는 일본군 해군 비행장 시설 중에서도 지하 벙커 등과 함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원형이 남아있는 시설물이다. 격납고는 일본군의 대륙침탈과 본토사수를 위해 알뜨르 비행장 일대 뿐만 아니라 제주섬에 만든 군사시설물 중 가장 상징성이 높은 것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