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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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燒酒-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재순 |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소주를 내리는 데 쓰였던 재래식 그릇.
[연원 및 변천]
순창 지역에서 예부터 장류가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물맛이 좋기 때문이다. 삼한 시대 마한의 옛 지명이 ‘옥천’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물맛만 좋아서 장류 발효가 잘 되는 것은 아니고, 순창의 기후 조건도 여기에 한 몫 한다. 연평균 기온 13℃, 안개 일수 77일이 되다 보니 발효 천국이 된 것이다. 그런 조건에서 누룩이 발달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집에서 담가 먹는 술 문화가 발달하였다.
[형태]
소줏고리는 위짝에 해당하는 상체 부분과 아래짝의 하체 부분으로 나뉘고, 위짝 허리 바로 위에는 증류된 소주를 모아 밖으로 흘려보낼 수 있게 아래쪽으로 향한 코[귓대, 부리]가 비스듬히 붙어 있다. 하체 부분에는 손잡이가 붙어 있다. 뚜껑은 놋쇠 대야나 무쇠 솥뚜껑을 놓되 솥뚜껑은 손잡이가 밑으로 가게 놓는다. 대개 오지[도자기의 한 종류로 만듦새가 투박하고 불투명한 자갈색 토기]로 만들지만 간혹 구리나 놋쇠로 만든 것도 있다. 소줏고리는 허리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간 모양의 그릇으로,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에 냉각되어 떨어지는 알코올을 모아 주는 홈통 같은 장치가 있다. 아래 그릇은 뻥 뚫려 있고, 위 그릇은 찬물을 담을 수 있게 움푹 패여 있다. 쇠나 동으로 만든 고리는 위와 아래짝을 떼어 낼 수 있는데 오지로 만든 고리는 서로 붙어 있다.
순창 지역의 소줏고리 모양은 삼각형, 장구형, 역삼각형이 있다. 가장 많은 양의 소주를 얻을 수 있는 형태는 역삼각형으로, 냉각수 확보 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술 재료를 솥 안에 넣고 그 솥 위에 이 소줏고리를 올려놓고 끓이면 증발한 소주가 대야 밑이나 솥뚜껑 손잡이 부분에 올라가 붙다가 찬물을 만나면 코 부분으로 흘러 내려온다. 물과 알코올의 끓는점을 이용한 장치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부터 순창 지역의 웬만한 양반집에서는 가용주를 만들어 먹었다. 귀래정(歸來亭) 신말주(申末舟)도 『십로계첩(十老契帖)』에서 술은 반드시 집에서 담가 먹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소줏고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