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양주목사를 지낸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

[가계]

본관은 달성(達成). 자는 준평(準平), 호는 풍석(楓石). 증조할아버지는 서종옥(徐宗玉)이고 할아버지는 대제학을 지내고 『고사신서(攷事新書)』를 쓴 서명응(徐命膺)이며, 아버지는 이조판서를 지내고 『해동농서(海東農書)』를 쓴 서호수(徐浩修)이다. 외할아버지는 김덕균(金德均)이다. 부인은 송익상(宋翼庠)의 딸이다. 형은 서유본(徐有本)이고, 동생은 서유악(徐有樂)·서유비(徐有棐)이다. 아들은 서우보(徐宇輔)이다.

[활동 사항]

서유구(徐有榘)[1764~1845]는 1790년(정조 14)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군수와 관찰사를 지냈고 대교, 부제학, 이조판서, 우참찬을 거쳐 대제학에 올랐다. 1798년(정조 22) 순창군수로 있을 때 임금이 할아버지인 영조가 적전(籍田)을 직접 경작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농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방 관리들에게 농서(農書)를 올리라는 명을 내렸다. 이에 서유구는 각 도에 농학자를 두어 농업 기술을 조사·연구하도록 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농서를 편찬할 것을 제안하였다. 1826년(순조 26)부터 1년 간 양주목사를 역임하였다.

[학문과 저술]

농업을 연구하여 관련 서적을 편찬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다양한 농업 서적을 남겼다. 농사 기술과 경작법을 다룬 『행포지(杏浦志)』, 농업과 유통을 소개한 『금화경독기(金華耕讀記)』, 농업 경제에 관한 『경계책(經界策)』,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 『경솔지(鶊蟀志)』, 『옹치지(饔食+喜志)』, 『누판고(鏤板考)』 등을 썼다. 이런 책들과 할아버지의 『고사신서』, 아버지의 『해동농서』를 포함해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과농소초(課農小抄)』, 『북학의(北學議)』, 『농가집성(農歌集成)』, 『색경(穡經)』 등 국내외 900여 가지 농업 서적을 참고, 인용하여 만년에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를 완성하였다. 『임원경제지』는 113권 52책 250만 자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로, 아들 서우보의 도움을 받아 약 18년에 걸쳐 완성한 농업 관련 백과전서이다. 1834년(순조 34) 전라 감사로 있을 때는 흉년에 굶주리는 백성들을 위해 강필리(姜必履)의 『감저보(甘藷譜)』, 김장순(金長淳)의 『감저신보(甘藷新譜)』와 중국, 일본의 농서들을 참고하여 고구마 재배에 관한 『종저보(種藷譜)』를 썼다.

[묘소]

무덤은 민간인 통제 구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문간(文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