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시에 묘소와 신도비가 있는 조선 후기의 문신.

[가계]

본관은 남양(南陽). 자는 휘세(輝世), 호는 학곡(鶴谷). 고조할아버지는 홍윤덕(洪閏德), 증조할아버지는 홍계정(洪係貞), 할아버지는 황해도 관찰사 홍춘경(洪春卿)이며, 아버지는 도승지를 지내고 영의정에 추증된 홍천민(洪天民)이다. 어머니는 고흥 유씨(高興柳氏)로 고려 시중 유탁(柳濯)의 후손인 제용감 주부 유당(柳摚)의 딸이다. 부인은 황희(黃喜)의 후손으로 승지를 지낸 황혁(黃赫)의 딸이다. 자녀는 1남 1녀로 아들이 대사성 홍명일(洪命一)이다.

[활동 사항]

홍서봉(洪瑞鳳)[1572~1645]은 1590년(선조 23) 사마시에 급제하여 진사가 되었고, 1594년(선조 27)에 별시문과에 급제한 뒤 승문원에 머물다가 성균관 전적이 되었다. 홍문관을 거쳐 1600년(선조 33) 이조좌랑, 시강원 사서, 지제교를 겸하였다. 1601년(선조 34) 정인홍(鄭仁弘)의 탄핵으로 파직되었으나 곧 복관되어 이조좌랑, 성주 목사를 역임하였다.

1603년(선조 36) 경기좌도 양전어사(京畿左道量田御史)로 임명되었고, 1608년(선조 41) 교리, 응교를 거쳐 사가독서(賜暇讀書)[1년 동안 휴가를 받아 독서당에서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함]하였다. 1610년(광해군 2) 예조 참의로 성절사(聖節使)가 되어 명나라 연경에 다녀왔다. 1623년(광해군 15) 인조반정에 가담하여 정사공신에 책록되고, 익녕군(益寧君)에 봉해졌다. 1628년(인조 6) 유효립(柳孝立)의 모반 음모를 알려 영사공신이 되었다.

1633년(인조 11) 예조판서, 1635년(인조 13) 대제학을 겸하였고, 우의정을 거쳐 좌의정으로 세자의 사부(師傅)를 겸하였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청나라와 화의를 주장하여 최명길(崔鳴吉), 김신국(金藎國), 이경직(李景稷) 등과 청나라 군사 진영을 오가며 외교 실무를 담당하였다.

1639년(인조 17) 부원군(府院君)에 책봉되었고, 이듬해 영의정에 오른 뒤 6년 동안 영의정과 좌의정을 번갈아 지냈다. 1645년(인조 23) 소현세자(昭顯世子)가 갑자기 죽은 뒤 인조가 봉림대군(鳳林大君)[후의 효종]을 세자로 책봉하려 하자, 소현세자의 아들을 세손으로 앉히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해 여름 63세로 세상을 떠났다.

[학문과 저술]

후손들이 홍서봉의 시문을 모아서 간행한 『학곡집(鶴谷集)』이 있다.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이별하든 날에」라는 시조 한 수가 전한다.

[묘소]

무덤은 양주시 남면 상수리 산55-1 감악산 양지말 남양 홍씨 묘역에 있다. 묘는 쌍분으로, 정경부인 장수 황씨와의 합장묘이다. 신도비는 묘역 왼쪽 아래에 있는데, 비문은 최석정(崔錫鼎)이 짓고, 윤순(尹淳)이 썼으며, 외고손자인 풍원군이 전하였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문정(文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