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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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五穀- |
이칭/별칭 | 밥 훔쳐먹기,백가반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한정수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음력 1월 14일에 먹는 절식(節食) 풍습.
[개설]
오곡밥 훔쳐먹기는 음력 정월 열나흘 날에 오곡을 넣어 만든 밥을 훔쳐 먹는 풍속이다. 이를 ‘밥 훔쳐먹기’, ‘백가반’ 등이라고도 한다. 음력 1월 14일이 되면 대보름 명절을 위하여 쌀·수수·조·콩·팥 등의 다섯 가지 곡식을, 때로는 찹쌀·붉은팥·수수·검은콩·조 등을 넣어 오곡밥을 지었다. 여기에 아홉 가지 나물[취나물, 고사리, 가지, 호박고지, 말린 무, 콩나물, 도라지, 토란 줄기, 숙주]을 장만하여 곁들여 먹었다. 이를 먹으면 복을 받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오곡밥을 대보름에도 먹는데, 나물과 김도 아울러 먹었다. 오곡밥은 농사밥, 보름밥 등이라고도 불렀다. 어쨌든 오곡밥 훔쳐먹기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오곡밥을 훔쳐 먹으면 더욱 복을 받을 수 있고, 더위도 막을 수 있다고 여겨 나온 풍속이라 하겠다.
[연원 및 변천]
정월 대보름은 삼원(三元) 가운데 상원(上元)에 해당되는데, 이날 상원 절식으로 약밥을 지어 먹었다. 그러나 약밥 재료인 잣·밤·대추 등은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대신에 오곡밥을 지어 먹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오곡은 모든 곡식을 의미하므로 오곡밥을 지어 먹은 데에는 그해의 곡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뜻이 있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농사를 지은 곡식을 모두 넣어 밥을 짓기도 하였다. 대보름날에는 세 집 이상의 오곡밥을 아홉 번 나누어 먹어야 운이 좋다고 한다.
[절차]
대보름 전날 오곡과 아홉 가지 나물을 준비하여 밥을 해 만들어 놓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커다란 그릇을 준비하여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밥을 몰래 훔쳐 섞는다. 그리고 달이 휘영청 밝은 한밤중에 일정한 장소에 모여 이를 먹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양주 지역에서는 오곡밥 훔쳐먹기를 하면 명이 길어진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 아이들이 대보름 전날 준비해 놓은 오곡밥을 훔쳐 먹었다. 하지만 현재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오곡밥 훔쳐먹기 풍속은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어 거의 찾기 힘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