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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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
집필자 | 한정수 |
의례 장소 | 농상기싸움 -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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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세시 풍속 |
의례 시기/일시 | 음력 6월 중 |
[정의]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에서 음력 6월 중에 농상기를 놓고 싸움을 벌이던 풍습.
[개설]
농상기싸움은 양주군 회천읍 덕계리[현 양주시 덕계동]를 중심으로 농번기인 6월 중에 각 마을에서 구성된 농상기패들이 오래된 농상기에 대해 절을 올렸던 풍속이다. 농기(農旗) 혹은 농상기를 만들고 농악을 신명나게 연주함으로써 농번기 중의 힘든 일상을 잊어버리고 더욱 힘을 내게 하기 위하여 농악대를 중심으로 농상기패가 구성되었다.
[연원 및 변천]
전통 시대부터 농업은 국본으로 여겨져 권농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지방 사회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농상을 장려하고 힘을 돋우게 하기 위하여 농기를 만들었다. 농기를 ‘용당기·요덕기·덕석기·용술기·서낭기·대기’ 등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글씨나 용 등이 그려져 있었다. 이러한 농기와 함께 마을 사람들을 중심으로 농악대를 구성하였는데, 이를 ‘농상기패’라고도 부른다. 농상기싸움은 농번기에 지친 일꾼들에게 흥과 힘을 돋우기 위해 각 마을 농상기패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농사 풍속이었다.
[절차]
덕계리에서는 음력 6월에 이르러 논에 김맬 때가 되면 농상기패를 아침에 꾸몄다. 농상기패는 선소리꾼과 함께 꽹과리·북·징·장구 등 12명 내외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쓴 농상기를 세워 놓고, 선소리꾼은 북을 치며 “금년 농사는 잘 된다”라고 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예” 하고 합창을 하였다. 이는 인근 양주군 회천읍 회정리[현 양주시 회정동]와 샘내마을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덕계리, 회정리, 샘내마을 농상기패들이 각각 한 곳으로 모여 농상기를 놓고 싸움을 하는데, 가장 오래된 농기에 대해 나중에 만든 농기가 절을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농상기싸움은 주로 덕계리를 중심으로 행해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덕계리에는 가장 오래된 농상기를 갖고 있어 농상기패가 여름에 풍물을 치며 들로 일하러 나갈 때 마주치는 이웃 마을 농기는 절을 하며 예절을 갖추어야만 했다. 하지만 절을 안 하면 이를 시비로 하여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절을 할 때는 기를 구부리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