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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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林巨正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영주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888년 7월 2일 - 홍명희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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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968년 3월 5일 - 홍명희 사망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28년 11월 21일 - 『조선일보』에 『임꺽정』 연재 시작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48년 2월~11월 - 을유문화사에서 『임꺽정』 6권 간행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40년 10월 - 『조광』10월호에 『임꺽정』 화적편 ‘자모산성’장의 일부가 실린 후 미완으로 중단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85년 - 작가의 정치적 행적[월북]으로 인해 6·25 전쟁 이후 금서가 되었다가 사계절출판사에서 다시 간행 |
성격 | 현대 소설|대하소설|역사 소설 |
작가 | 홍명희(洪命熹) |
[정의]
경기도 양주 출신의 임꺽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홍명희(洪命熹)의 대하 역사 소설.
[개설]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은 한국 근대 역사 소설의 초창기인 1928년부터 『조선일보』에 연재된 이후, 몇 차례 연재 중단을 거듭하다가 1940년 『조선일보』가 폐간되자 『조광』으로 발표 지면을 옮겼으나, 결국은 완결되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구성]
소설 『임꺽정』은 연재된 시기와 내용상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인 봉단편·피장편·양반편, 중반부인 의형제편, 후반부인 화전편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반부에서는 화적패 결성 이전 조선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임꺽정의 가족사와 출생과 성장이 그려진다. 중반부인 의형제편에서는 장년의 임꺽정이 도적이 되는 과정과 의형제를 맺은 일곱 두령들의 일대기가 그려지고, 후반부인 화적편에서는 화적을 결성한 임꺽정패의 도둑질과 관군과의 접전이 그려진다.
[내용]
소설 『임꺽정』의 전반부 세 편은 임꺽정을 중심으로 한 화적패가 결성되기 이전인 연산군 대의 갑자사화부터 명종 대의 을묘왜변까지 50여 년간의 시대 상황을 광범위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는 연산군 때 유배당한 이장곤을 출발로 해서 그가 도망친 함흥에서 인연을 맺은 갖바치 양주팔을 중심으로 당대 지배층에서부터 최하층 백정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삶이 그려진다.
전반부에서 임꺽정은 스승이자 친척인 갖바치의 가르침과 보호 속에 이봉학·박유복과 함께 유년 시절을 거쳐 성장하고 결혼하여 성년에 이르는 한편, 상층부의 윤원형(尹元衡)과 문정왕후(文定王后)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혼란상이 그려진다. 전반부는 야담식 구성, 즉 강담사가 소설의 중간 중간에 끊임없이 개입하여 사실적 재현보다는 구어적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중반부인 의형제편은 다른 어느 편보다 조선 고유의 풍속과 언어를 통해 당시 민중들의 일상을 반영하고 있다. 박유복·곽오주·길막봉·황천왕동·배돌석·이봉학·서림으로 이루어져 있는 각 장에서 독립되어 서술되는 두령들의 이력에서는 인물들의 개성 있는 형상화가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각 장들의 내력을 살펴보면, 임꺽정의 어린 시절 동무인 박유복은 부친의 원수를 찾아 살해하고 도망치던 중 청석골에서 도둑 오가를 만나 살게 된다. 그리고 곽오주는 산후 덧침으로 아내를 잃고 혼자 아이를 키우다가 엉겁결에 아이를 잃고 실성하여 박유복의 인도로 청석골패에 합류한다.
한편 도적인 곽오주를 잡으러 왔던 소금장수 길막봉도 도적이 되어 합류하고, 임꺽정의 처남인 황천왕동은 이방의 사위가 되어 장교 노릇을 하다가 훗날 화적패에 가담하게 된다. 역졸의 아들로 태어난 배돌석은 부정한 아내를 살해하고 도망가다가 황천왕동과 박유복의 도움을 받아 청석골패에 합류한다.
한편 아전 출신인 서림은 진상품 일을 관장하다 부정이 탄로 나서 도망하던 중 청석골패에 붙잡히고, 뛰어난 계략과 지모로 평양 진상 봉물을 탈취하게 해 청석골에 합류한다. 임꺽정은 이 평양 봉물 사건에 연루되어 가족이 옥에 갇히자 가족들을 구출해 낸 뒤 청석골로 도망하게 된다. 이들은 이런 인연으로 청석골에 모여 대규모 화적패를 결성하고 의형제를 맺는다.
후반부인 화적편에서는 전편에서 집결된 임꺽정패의 본격적인 활동이 전개되는 부분이다. 청석골·송악산·피리·평산 싸움·자모산성으로 나누어져 임꺽정 일당이 대규모의 화적패로서 청석골에 정착하여 약탈로 풍족하게 살게 된 시기를 그리고 있다. 청석골장에서는 임꺽정이 청석골패의 두목으로 추대된 후 관군의 습격을 받고 거처를 옮기고, 서울로 나들이를 떠나 원씨·김씨·박씨 등의 양반집 부녀들을 처첩으로 얻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송악산장에서는 송악산 무당굿을 구경 갔다가 황천왕동이 아내의 납치 사건을 계기로 위기에 빠졌던 이야기, 소굴장에서는 봉산군수 등 지방 관원들을 골탕 먹이는 이야기, 피리장에서는 비굴한 양반 선비들을 조롱하고 종실 서자 단천령의 피리 연주를 듣는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마침내 서림의 배신으로 인한 관군의 출동과 평산 싸움에서 관군과의 접전과 토벌이 이어진 채 미완으로 끝난다.
[특징]
일반적으로 도둑 무리를 소재로 한 역사 소설들이 하층 생활의 묘사에 국한되었던 데에 반해, 『임꺽정』은 상층·하층의 생활을 아울러 그려 냈다. 특히 궁중과 사대부 사회의 풍속과 언어를 탁월하게 재현하고 있는 점은 동시대 다른 역사 소설들에서는 유례가 드문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의형제편 등에서는 각양각색의 민중들의 생활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양주 지방을 비롯한 우리나라 민간 풍속의 묘사와 전래 설화 및 고유의 인명이나 지명, 토속적인 고어와 속담들이 작중에 풍부하게 유입되어, 조선의 정조(情調)를 잘 살려 냈다.
[의의와 평가]
『임꺽정』은 첫째, 민중성과 리얼리즘의 측면에서 역사의 실상을 왜곡하는 낭만주의적 역사 소설과는 달리 지나간 시대를 진실하게 묘사한 사실주의적 역사 소설의 유형에 속한다. 일제 강점기 시대 역사 소설의 주류가 봉건 지배층 내부의 시각에서 역사를 파악하는 왕조사(王朝史) 중심의 역사 소설인 데 비하여, 이 작품은 민중의 동향을 통해 역사를 파악하려는 민중사(民衆史) 중심의 역사 소설이라는 점에서 다른 역사 소설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
둘째, 조선의 정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민족 문학적 개성을 탁월하게 성취하였다. 이러한 점은 양주를 비롯한 여러 지방에서 전래되는 민담, 전설, 세시풍속, 우리 고유의 인명과 고어, 속담들이 풍부하게 활용된 것에서 발견된다. 또한 형상화된 인물들이 정형성을 벗어나 순박하고 해학이 넘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데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