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당들에서는 봄에 딸기를 보지만 이 농사가 끝나면 그 자리에 수박을 심고 있다. 수박은 딸기농사를 뒤엎고 모종이 심어지기 때문에 정말 딸기의 영양가를 머금고 태어나는 품종이다. 보통 6월 말부터 7월까지 수박이 출하된다. 사람머리보다 큰 원동 수박은 제철을 맞아 뛰어난 당도와 맛을 자랑한다. 마을 주민들은 자식 사랑만큼 수박에 대한 사랑 역시 이에 못지않다. 딸기는 1년...
용당들은 이곳 마을 사람들의 삶의 기반이다. 1,322,320㎡에 달하는 넓은 용당들에는 여러 가지 농산물이 자라나고 있다. 보통 농산물이라고 하면 벼나 보리를 연상하지만 용당들에서는 그러한 것을 거의 볼 수 없다. 이곳이 여름이면 홍수로 많은 피해를 입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속담 가운데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 “시집가기 전까지 쌀 서 말을 먹지 못한다....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 검게 그을린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가며 오늘도 용당 사람들은 자신이 키우는 작물에 애정을 쏟고 있다. 그들에게 딸기나 수박은 단순한 과일이 아닌 자식이요, 작품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한낮의 더운 햇빛도 견뎌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아마 홍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모종부터 시작해서 거름 주고 물주고 심지어...
용당리 마을사람들은 딸기농사로 일정한 소득을 자랑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실제 수확하고 팔고 나면 번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하자용, 중리마을 농민, 73세) 중리 이장도 “내가 하는 것은 한 4000평 되는데 작년에는 총 수익이 1억 500이고, 올해(2008)는 9500이거든, 수익이 이렇게 해마다 다른 것은 그때그때마다 농산물 시세가 다...
용신제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어 위령제 또는 기우제 형식으로 이어져왔다. 지금 현재 용당에서 이루어지는 용신제는 마을사람들의 단결을 도모하는 놀이문화로 승화·발전되었다. 즉 지금의 용신제는 제의의 형식을 극복하면서 민속놀이로 전환된 형태로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용당리 마을에서 만난 용신제 상쇠를 맡고 있는 박홍기(44세)의 설명에 놀이로서의 용신제가 잘 담겨져 있다. “...
이곳 용당은 양산에서도 지역개발이 덜 이루어진 오지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2007년 5월 15일자 『부산일보』에 실린 이 지역의 지가이다. “2007년 땅값 조사에서 보면 양산 지역의 공시 지가 중 공장용지 중 최하위 가격이 원동면 용당리의 ㎡당 4만1천600원이다.”(『부산일보』, 2007년 5월 5일). 그나마 이 정도의 지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철도시설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