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있는 조선 중기 연안부부인 전씨의 묘.

[개설]

연안부부인 전씨(田氏)는 성종의 장모이자 중종의 외할머니로, 영원부원군(鈴原府院君) 윤호(尹壕)의 부인이다. 윤호가 신창현감으로 있을 때인 1462(세조 8)년 6월 26일 낳은 딸이 성종의 계비인 정현왕후(貞顯王后)이다.

본래 성종의 비는 한명회의 딸이었으나 19살로 요절하였고, 뒤를 이어 연산군의 어머니인 윤숙의가 계비가 되었으나 “음험하고 패악하다”는 이유로 폐출, 사사된 후 숙의윤씨가 왕비가 되어 중종을 낳았다. 그리하여 숙의윤씨의 친정 어머니인 전씨는 외명부(外命府) 정1품인 부부인(府夫人)이 되었다.

[형태]

묘 하단에 있는 묘비의 음기(陰記)에 의하면 “홍치 경신년(1500), 1월 27일 졸하였는데 향년은 80세이다. 명년 2월 초 6일 용인현 북동 인좌신향에 장사하였다(卒於 弘治庚寅年 一月 二十七日 享年八十 明年 初六日 葬于龍仁縣 北洞 寅坐申向)”이라는 기록이 있다.

『파평윤씨세보』에 의하면 “부군(남편 윤호)의 묘는 마전의 두모동에 있고 부부인의 묘는 용인의 북동 인원(寅原)에 있다. 정조 임금께서 특명으로 양 읍에 비각을 세우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분묘는 16세기 초 왕가 외척의 예장된 분묘로서 묘 하단에 하마비가 있다.

하마비는 높이 106㎝, 폭 36㎝, 두께 15㎝이며, 비각 옆에 있다. 비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이며, 하방을 두지 않고 중방까지 전돌로 마감하였고 중방 이상은 촘촘하게 홀살 벽체로 마감하였다.

묘역은 300여 평에 이르고 봉분의 높이는 3.3m, 봉분 전면의 직경은 6.8m이며 용미는 약 20m로, 규모가 일반 사대부 묘와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묘전에는 방형의 상석과 향안석이 놓여 있고, 문인석은 높이 2.3m, 폭 0.63m, 두께 0.61m이며, 복두공복형으로 형상은 매우 준수하다. 전씨의 묘 앞쪽에 손자 윤유곤의 묘가 있다. 1992년 1월 도굴되는 수난을 겪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