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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0044
한자 住生活
영어음역 Jusaenghwal
영어의미역 Housing Lif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창식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주거를 근거로 정착하여 생활하는 삶.

[개설]

주생활은 제천 지역에 전승되어 온 전통적인 양식과 구조를 가진 주거 건축 및 가옥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활 행위이다. 주생활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는 자연 환경이다. 제천 지역은 내륙 고지대인 까닭에 겨울철 기온이 매우 낮고, 그 기간도 길다. 그 때문에 주거 환경에서 추위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를 고려하여 제천의 전통 가옥들은 지어졌다.

대부분의 가옥은 중부형인 ㄱ자 형태로서, 대청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온돌방을 배치하되, 한쪽 방 앞에 다시 한 방 또는 두 방을 배치하고 그 끝에 부엌을 두는 형식이다. 방향은 볕이 잘 드는 남향을 선호하고, 온돌[구들]을 설치하여 나무를 때었다. 또한 월동 대책으로 문풍지를 달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용이 적은 문을 밀폐시키기도 하였다.

현대에 들어서 주거 형태는 완전히 변화하였지만 자연 환경을 고려한 이러한 전통 가옥의 입지 조건은 최근에도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

[전통 가옥]

제천 지역에서는 집을 지을 때 왼편의 우물을 청룡, 오른편의 길을 백호, 앞의 못을 주작, 뒤의 언덕을 현무라고 하여 좋은 터로 여겼다. 우물을 팔 때는 당(堂)의 전후, 방 앞, 청(廳) 안, 부엌 근처, 부엌을 마주 보는 곳 등을 피하였다. 문은 집의 방위에 따라 방향을 결정하였는데, 동남향 집에 동북방 문, 동북방 집에 서북방 문, 남서향 집에 서방 문, 서북향 집에 남방 또는 동방 문, 정남향 집에 동방 문, 정북방 집에 동남방 문, 정동향 집에 동북방 문을 두었다. 변소는 인(寅), 묘(卯), 미(未) 방이 무난하고, 진(辰), 사(巳), 오(午) 방도 가능하다고 보았다.

제천 지역에서는 조경으로 동쪽에 버드나무를, 서쪽에 대추나무, 중문에 홰나무, 뒤에 느릅나무 등을 심었다. 무릇 수목이 집을 향하면 길하고, 등지고 있으면 흉하다고 보았다.

제천 지역의 전통 가옥은 대부분 한수·청풍·덕산 등의 마을에 집중되어 있다. 청풍호 건설로 수몰된 청풍 지역의 전통 가옥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청풍문화재단지로 이전하였다. 이곳에 가면 제천의 전통적인 집 형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에 ㅁ자형으로 전형적 양반 가옥 구조의 금성 중전리 고가, 한수면 명오리에 ㅁ자형 정남향의 한수 명오리 고가, 송계리김세균 판서 고가 등이 있다. 제천 지역에서는 수몰 지역 가옥들을 옮겨 보존하였기 때문에 비교적 전통 한옥을 볼 수 있다.

이를 살펴보면 조선 시대 양반집은 기와지붕에 높은 담장을 쌓았는데 여자들이 거처하는 안채, 남자들이 거처하는 사랑채, 하인들이 거처하는 문간채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채에는 부엌, 안방, 대청, 건넌방을, 사랑채에는 사랑방과 대청을, 그리고 마당에는 화초와 괴석으로 단장하고 때로는 연못까지 조성하여 풍류를 즐기기도 하였다. 또 장손인 경우는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을 집 안에 짓기도 하였다. 민가는 초가지붕에 담장을 둘렀는데 부엌, 안방에 마루나 봉당이 있는 한 채로 지었다.

[현대 가옥]

6·25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의 집들이 화재로 소실되고 피난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새로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당시 하루라도 빨리 집을 지어야 했기 때문에 기둥을 세우지 않고 사면이 되는 벽을 나무를 가로로 놓고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지었는데, 이를 토막집이라고 하였다. 당시 제천의 전 지역에서 토막집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토막집은 나무를 쌓아 벽을 만들고 그 틈새를 흙으로 발랐다. 그리고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톱으로 나무를 잘라 문을 만들었다. 이러한 토막집은 사람들의 삶이 안정되고 수입이 생기면서 다시 기둥을 세운 집들을 새로 지어 생활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토막집 이후 새로 집을 지어도 지붕은 짚이나 세경이[풀의 종류]를 엮어서 올렸다. 이는 대개 초가지붕이라고 불렸는데,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점차 사라지고 슬레이트가 지붕으로 올려졌다. 지금도 제천의 이곳저곳에서 슬레이트 지붕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심지에는 새로 지어진 현대식 집들이 많으며, 최근 아파트가 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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