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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1558
한자 喪禮服
영어음역 Sangnyebok
영어의미역 Funeral Cloths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정화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상(喪)을 당했을 때 입는 옷.

[개설]

상례(喪禮)는 죽은 사람을 장사지낼 때 수반되는 모든 의례를 말하며, 장사지낼 때 입는 복식을 상례복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상례를 중시하였으며, 상례의 예로서 상가에서는 상주를 비롯한 가족들이 상복을 착용하였다. 제천 지역의 상례복은 죽은 시신에게 입히는 수의(壽衣)와 상주들이 입는 ‘상옷’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형태]

제천 지역에서는 요즘과 같이 기성복 형태의 수의와 상옷이 나오기 전까지 모두 집에서 상례복을 직접 지었다. 수의나 상옷을 만드는 ‘삼[삼베]’의 경우 길쌈으로 직조한다. 이때 길쌈천의 가늘게 짠 정도를 ‘새’라고 한다. 보통 가정집에서 길쌈으로 7새 정도의 삼베 천을 짜낸다. 삼베 이외에 명주로도 수의를 짓는다. 명주로 수의를 지을 때는 안감으로 하고, 삼베는 겉감으로 한다.

예전에는 보통 고인이 직접 자신이 입을 수의를 미리 만들어 두었다. 이때 미리 만든 수의는 오동나무로 만든 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수의를 미리 만들어 두지 않더라도 삼베 천을 미리 구입해 두는 경우도 많았다. 마을에서 어른이 돌아가시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수의 바느질을 했다. 예전에는 대개 삼일장이 많았기 때문에 바느질은 보통 하루를 넘기지 않고 끝내야만 하였다. 특히 상옷은 미리 준비해두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급하게 상옷의 바느질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마을에서 상이 나면 마을 사람들이 상주의 집에 모여 수의나 상옷 바느질을 하였다. 이 때 주인집에서는 바느질을 하는 마을 사람에게 끼니를 대접하였다.

수의 바느질은 시신을 눕혀 놓고 하는데, 이때 수의는 시신의 실제 몸 크기보다 조금 크게 만든다. 수의 한 벌을 만드는 데 보통 삼베 7필이 필요하다. 수의 바느질을 할 때 모시 올이 섞이면 자손들의 머리가 하얗게 샌다는 속신이 있다. 그래서 모시로는 수의를 만들지 않았다. 제천시 중앙동 주민 이광성에 의하면 묘를 개장(改葬)하기 위해 파 보면 시신에 모시옷을 입힌 경우 시신이 썩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안동포로 만든 수의를 가장 좋은 것으로 여기지만 제천에서는 ‘정선 베’로 만든 수의를 최고급으로 여긴다.

죽은 시신에게 입히는 수의는 남자의 경우 23가지이며, 여자의 경우 28가지 정도가 된다. 여자 수의는 속옷 종류가 남자보다 많기 때문에 가지 수에 차이가 있다. 남자 수의는 보통 두루마기, 저고리와 적삼, 바지와 속바지, 대님, 요대(腰帶), 복건(幞巾), 행전 등이다. 여자 수의는 원삼(圓衫)이나 두루마기, 저고리와 적삼, 바지와 단속곳, 치마와 속치마, 속곳, 단속곳, 속속곳 등이다. 남자와 여자 수의의 공통으로는 멱모(幎帽), 악수(幄手), 버선, 오낭(五囊), 소렴금(小殮衾), 대렴금(大斂衾), 천금(天衾), 베개, 대대(大帶), 염포, 턱받침 등이다.

상주들이 입는 상옷의 경우 남자 상주들은 기본적으로 도포, 두루마기, 굴건을 착용한다. 이때 맏상주는 굴건, 두건, 수질(首絰), 요질(要絰), 교대(絞帶) 등을 모두 착용한 굴건제복의 형태로 입는다. 맏상주 이외의 상주는 수질과 소매가 넓은 두루마기인 중단(中單)을 착용한다. 여자 상주는 치마와 저고리, 수질을 착용한다.

최근에는 종교에 따라 상주들은 검정색 한복이나 양복을 입기도 한다.

[현황]

1970년대 기성복 보급으로 인하여 기성복 형태의 수의와 상옷이 등장하였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손으로 직접 지어 입는 형태의 수의와 상옷은 사라지고 없다.

[의의]

과거나 현재나 상례에 대한 의미는 변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전통적 의미의 수의와 상옷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 자리에는 기성복 형태의 수의와 상옷이 대신하고 있다. 상례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성복 형태의 수의와 상옷이라고 하더라도 그 종류나 형태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참고문헌]
  • 『제천시지』(제천시지편찬위원회, 2004)
  • 인터뷰(중앙동 주민 홍양자, 여, 78세, 2011. 2. 18.)
  • 인터뷰(중앙동 주민 이광성, 남, 58세, 201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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