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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1677
영어음역 Jibungigi
영어의미역 Thatching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오선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가을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가을걷이를 마치고 초가의 지붕을 새로 엮어 올리는 풍속.

[개설]

지붕이기는 매년 가을걷이를 마치면 알곡을 털어낸 볏짚을 모아 이엉을 엮어서 새로이 지붕을 올리던 일이다. 제천 지역 민가(民家)의 지붕이 초가(草家)였을 때 지붕이기를 했다. 일 년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썩고 훼손된 지붕을 새로 올려 다시 한 해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1970년대 중순까지 제천 지역의 민가는 대부분이 초가였다. 박정희 정권의 새마을 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1970년대 말을 기점으로 전국의 초가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제천 지역도 마찬가지로 이 시기 정부의 지원으로 초가를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꾸는 일이 활기를 띠며 마을의 전경(全景)이 바뀌어 지금에 이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마을의 모든 논에서 가을걷이를 끝낸 시기, 즉 음력 10월경이 되면 집집마다 지붕을 새로 엮어 올리기 시작한다. 지붕을 새로 올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집안 어른들과 품앗이를 온 사람들이 함께 한나절 동안 이엉을 엮고 나면 해가 떨어지기 전에 지붕을 올린다. 이엉은 초가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하여 짚이나 새 따위로 엮은 물건이다. 걷어 낸 헌 지붕은 한곳에 잘 모아 썩혀서 봄철 보리농사에 거름으로 활용한다.

지붕을 새로 이는 날은 집안 식구들뿐 아니라 품앗이를 하거나 일손을 도우러 온 이웃들이 모이기 때문에 별식(別食)을 만들어 먹는다.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수산면 수산리, 봉양읍 공전리 등 제천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날 팥죽을 끓여 먹었는데 팥죽이 잡귀와 잡신을 물리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제천시지』(제천시지편찬위원회, 2004)
  • 인터뷰(수산리 주민 김재순, 남, 70세, 2010. 8. 12.)
  • 인터뷰(공전리 주민 조정희, 남, 85세, 201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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