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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굴 유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1801
한자 -由來
영어음역 Jinegul Yurae
영어의미역 Origin of Centipede Cav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명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2년연표보기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4년연표보기
관련 지명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지도보기
채록지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성격 전설|괴물 퇴치담|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김장군
모티프 유형 지네를 퇴치한 김장군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에서 지네굴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지네굴 유래」는 한말 청풍 의병장 김장군이 한벽루(寒碧樓)에 오르는 지네를 없애려고 칼로 내려치자마자 기절하였는데, 강 건너 암벽의 뚫린 굴에 지네의 꼬리가 보였다는 괴물퇴치담이자 지명유래담이다. 현재 청풍면 물태리에 있는 한벽루는 보물 528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한벽루청풍면 읍리에 세워진 누각이었는데, 충주댐 건설로 인하여 1983년 청풍문화재단지로 이전 복원하였다. 고려 1317년(충숙왕 4)에 당시 청풍현 출신 승려인 청공이 왕사(王師)가 되고 청풍현이 군(郡)으로 승격되자, 청풍군수 정수홍(鄭守弘)이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1408년(태종 6)에 건립한 것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2년 충청북도에서 발행한 『전설지』에 실려 있다. 또한 1999년 한국국악협회 제천시지부에서 간행한 『전설지』와 2004년 제천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제천시지』 등에도 이를 참고하여 동일하게 수록하고 있다.

[내용]

1907년 청풍에는 왜병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김장군이라는 의병장이 머물고 있었다. 어느 날 졸음이 와서 칼을 집고 앉아 잠깐 잠든 사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머리와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 김장군에게 간절히 청을 드리는 것이었다. “나는 강물 속에서 몇 백 년을 살아온 이심인데, 이제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려 합니다. 그러나 강 건너편 바위 속에 천 년 묵은 지네가 먼저 용이 되어 승천하려고 괴롭히고 있어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습니다. 내가 꾀를 내어 지네를 꾀어낼 테니 장군께서 지네를 잡아 주시겠습니까?” “어찌 인간이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단 말이오!” “오늘밤 자정에 한벽루에서 큰 잔치를 열어 지네를 청할 테니, 지네가 와서 잔칫상 앞에 마련된 제단 위에 오르기를 기다려 단칼에 내리쳐 주시오.”하는 것이었다.

밤이 깊어 의병들이 잠든 사이 장군은 의병 막사를 빠져나와 강변에 있는 한벽루로 다가갔다. 꿈에 본 백발노인이 어스름한 달빛 아래 온갖 기름진 음식과 술들을 차려 놓고 지네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풍악 소리는 요란하지만 풍각쟁이는 보이지 않았다. 음식이 차려진 제단에는 커다란 칼이 놓여 있어 김장군은 제단의 칼을 들어 한번 휘둘러보고는 한벽루 아래 한 구석에 숨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쏴~ 아~ 하는 소리가 나더니, 스무 자는 족히 되는 지네가 몸뚱이를 꿈틀거리며 한벽루로 오르는 것이었다. 장군의 칼날이 번뜩이는 순간 벼락 치는 소리가 들리면서 불빛도 잔치 자리도 모두 사라지고 장군도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동네 사람들과 부하들이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정신을 되찾아 까닭을 물은 즉 김장군은 손가락으로 강 건너 암벽을 가리켰다. 암벽의 뚫린 굴에는 꼬리만 밖으로 나온 지네가 보였다. 놀란 사람들 입에서는 “지네다. 지네”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음날 밤, 꿈속에 다시 나타난 백발노인은 “장군의 덕으로 저는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장군께서는 지네를 죽이지 못하고 상처를 입혔으니 지네란 놈이 앙심을 품고 있을 것입니다. 각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하고 백발노인은 홀연히 사라졌다. 김장군은 얼마 후 왜군과 싸우다 전사하고 말았고, 한벽루 건너편 암벽에 뚫린 바위굴을 ‘지네굴’이라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지네굴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지네를 퇴치한 김장군’이다. 지네는 땅속이나 굴, 또는 음침한 사당에 살며, 안개와 구름을 일으킨다. 인간의 생명과 질병을 다스리는 조절자, 지하계의 신이나 지배자로 등장한다. 또한 지네퇴치담은 인신공희(人身供犧)와 연결되어 있다. 인간들을 괴롭히는 지네를 두꺼비나 역사적·허구적 인물 등이 퇴치한다. 여기서의 지네는 이무기와 대결을 펼치며, 대결 목적은 하늘로의 승천이다. 그리고 김장군이 이무기의 승천을 돕는다. 그러나 지네를 퇴치할 때 불완전하게 퇴치하여 이무기의 보답은커녕 지네의 원한을 사서 왜군과의 전투 중에 전사하고 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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