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90년대 대구광역시 달성군 달성산업단지에서 일어난 노동운동.

[개설]

달성산업단지(達城産業團地)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과 구지면에 위치한 지방 산업 단지이다. 대구광역시의 섬유 공업과 창원시의 기계 공업 등 두 공업 지역을 연결하는 연관 공업을 유치, 발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달성군 논공면과 구지면 일대에 1979년 3월 23일 건설부가 지방 공업 장려 지구로 지정 및 개발하였다. 1980년 5월 20일 착공을 시작하여 1983년 6월 30일 논공 공업 단지가 조성되었다. 1991년 4월 29일 ‘달성 지방 단지’로, 1991년 7월 2일 ‘달성 공업 단지’로, 1997년 1월 1일 ‘달성산업단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달성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면서 달성군의 산업 기반이 조성되었다. 2016년 현재 조립과 섬유 공장이 단지 면적의 4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경과]

달성산업단지 노동운동은 199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로 일어난 운동은 1992년 대동 공업이 주도한 총액 임금제 반대 운동이다. 1992년 6월 3일부터 9월 2일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일어났다. 1992년 6월 3일 대동 공업 노동조합원들이 총액 임금제에 반대하면서 부분 파업을 실시하였다. 회사 측에서는 1992년 6월 12일 직장 폐쇄로 맞섰다. 결국 1992년 6월 23일 공장 정문 점거를 둘러싸고 노사 간에 격렬한 다툼이 전개되었다. 1992년 6월 28일 경찰이 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하여 대동 공업 노동조합원 110명을 연행하였다. 뒤이어 1992년 7월 1일 경찰이 송경달, 박종석 등 파업을 주도한 노동자 5명을 구속하였다.

[결과]

경찰에서 파업 주동자 5명을 구속하자 노동조합원 200명은 달성 경찰서 앞에서 구속 노동자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에 1992년 9월 2일 노사 간에 협상이 타결되면서 공장이 정상화되었다. 1994년 6월 초에는 택시 파업을 시작으로 철도와 지하철 연대 파업을 주도한 전국 지하철 노조 협의회 대구 지부가 파업 투쟁을 전개하였다. 뒤이어 달성산업단지에 있는 대동 공업, 대우 기전, 상신 브레이크의 노동조합도 1개월간 파업 투쟁을 하였다.

당시 가장 극렬하게 파업 투쟁을 벌인 곳은 대우 기전이었다. 대우 기전 회사 측이 단체 교섭을 회피하자, 대우 기전 노동조합 간부들이 회사 굴뚝에 올라가 단식 농성을 전개하였다. 노동 파업 과정에서 경찰이 헬리콥터까지 동원하여 공권력을 투입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300여 명의 대우 기전 노동자들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경찰의 강경한 대응이 대동 공업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연결되었다. 대우 기전 인근에 위치한 대동 공업 노동조합이 대우 기전 노동조합 파업에 공권력 투입을 한 것에 항의를 하여 기계를 끌고 거리로 나와 파업을 벌였다.

[의의와 평가]

달성산업단지 노동운동은 금속 사업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달성산업단지는 대구광역시 일대에서 새로운 노동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1994년 달성 지역 금속 4개사가 주도한 투쟁은 임금 가이드라인 분쇄와 어용 노총 해체를 대중적으로 천명하면서 지역 노동조합 운동의 새로운 활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