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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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花山暮春 |
영어음역 | Hwasanmochun |
영어의미역 | Hwasanmochun (Flower Mountain in Late Spri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권순긍 |
저자 출생 시기/일시 | 178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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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망 시기/일시 | 1866년 |
성격 | 한시 |
작가 | 조희룡 |
[정의]
조선 후기 조희룡(趙熙龍)이 제천 지역에 머물면서 늦은 봄의 정경과 감회를 읊은 칠언 율시의 한시 세 수.
[개설]
조희룡[1789~1866]은 만년에 친구들과 같이 풍광이 빼어난 제천, 단양 지역을 찾았다. 그 기록이 『석우망년록(石友忘年錄)』에 보인다. 세 수의 「화산모춘(花山暮春)」은 제천에 머물면서 쓴 시로 추정된다.
[구성]
첫째 시에서는 병들어 누워 봄날이 허망하게 다 갔음을 아쉬워하고, 둘째 시에선 그 뒤의 허망한 심정을 달래는 모습이 보인다. 셋째 수에서는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술로 마음을 달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내용]
임풍부절우비미(林風不絶雨霏微)[숲 속에 바람 끊임없고 빗살 가늘게 떨어지는데]
행도남원록초비(行到南園綠草肥)[길은 남쪽 정원에 이르고 녹초(綠草) 짙었네]
병와불지삼월모(病臥不知三月暮)[병들어 누워 삼춘(三春)이 다 감을 알지 못해]
출문홀견백화비(出門忽見百花飛)[문을 나서니 홀연히 백화(白花)가 날리네]
산가진일앵제수(山家盡日鶯啼樹)[산가(山家)에 해 다하자 꾀꼬리 숲에서 울고]
야도무인노하기(野渡無人鷺下磯)[들을 지나는 사람 없으니 해오라기 물가에 내려오네]
수무상음촌경적(數畝桑陰村更寂)[몇 이랑 뽕나무 그늘진 마을 다시 적막한데]
채아양양격계귀(採娥兩兩隔溪歸)[나물 캐는 아가씨들 쌍쌍이 시내 맞은편에서 돌아오네]
춘금별아거안지(春今別我去安之)[봄이 지금 나를 떠나 편안하니]
춘자무정아자시(春自無情我自詩)[봄 스스로 무정하나 나는 스스로 시를 짓네]
백일공장방초안(白日空長芳草岸)[백일(白日)은 공중 방초(芳草) 핀 언덕에 길었고]
동풍유재낙화지(東風猶在落花枝)[동풍은 오히려 낙화 가지에 불어오네]
절서분망상대지(節序紛忙相對地)[계절의 차서대로 분망히 땅이 맞으니]
유인소창불귀시(遊人沼悵不歸時)[노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 시절 슬퍼하네]
창단비가수취와(唱斷悲歌囚醉臥)[슬픈 노래 부르며 갇힌 사람처럼 취해 누우면]
제금경향수음이(啼禽更向樹陰移)[우는 산새들 다시 숲 그늘을 향하여 옮겨 가네]
구십춘광일몽간(九十春光一夢間)[구십춘광(九十春光)도 한 꿈결 같아]
병여립리나등산(病餘笠履懶登山)[병 나머지에 삿갓과 신으로 나른한 듯 산에 오르네]
고동낙화수수거(古洞落花隨水去)[옛 동리엔 낙화가 물 따라 흘러가고]
공림제조송인한(空林啼鳥送人閒)[빈 숲속 지저귀던 새들 사람 보내고 한가하네]
금일원정휴두주(今日園亭携斗酒)[오늘 원정(園亭)에 말술을 가져왔으니]
기시풍우엄형관(幾時風雨掩荊關)[몇 시각 동안 비바람이 막고 가릴 만하네]
사별시정불수창(寫別詩情不須悵)[별리의 시정(詩情) 그려 내어 슬퍼하고]
응시명년거복환(應是明年去復還)[응당 내년엔 다시 돌아갈 수 있으리]
[특징]
첫째 수에서는 각 연에 비(肥)·비(飛)·기(磯)·귀(歸)의 운자가 있고, 둘째 수에는 시(詩)·지(枝)·시(時)·이(移)의 운자가 있다. 셋째 수에는 산(山)·한(閒)·관(關)·환(還)의 운자가 있다.
[의의와 평가]
화려한 봄날이 다 지나간 뒤 늦은 봄의 독특한 분위기와 정취를 그림을 그리듯 섬세하게 그려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