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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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
집필자 | 이원영 |
[정의]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에서 밭을 갈며 부르는 노동요.
[개설]
「밭가는 노래」는 농민들이 겨리[두 마리 소가 끌면서 밭을 가는 쟁기]로 밭을 갈 때 두 마리의 소를 힘들게 몰면서 부르는 밭농사요이다. 봄에 씨를 뿌리기 위해서는 먼저 겨우내 얼었던 땅을 갈아 밭을 뒤엎어 가는 일이다. 이 작업은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소를 이용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9년 양주문화원에서 발행한 양주향토자료총서 제2집 『양주의 옛소리』의 150쪽에 실려 있다. 「밭가는 노래」는 당시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주민 김환익[남, 69]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김환익은 양주 지역에 살고 있는 유명한 소리꾼이다. 그는 양주향토자료총서 발간 작업이 진행될 때 양주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참여하였는데, 직접 자료를 채록하고 교정하였다고 『양주의 옛소리』에 밝히고 있다.
[구성 및 형식]
「밭가는 노래」는 밭농사를 할 때 쟁기로 밭에 있는 잡초의 돌들을 걸러내어 씨를 뿌리기 전에 밭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부르는 소리로서, 주로 소들에게 밭을 잘 갈아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마치 소와 대화하는 듯 소에게 구체적인 행위를 요청하고 있는데, 돌들은 밀어내고 밭의 끝부분에 가서는 빨리 돌아서라는 부분이 그 예이다.
[내용]
평지밭 갈고/ 타락밭이나 한번 갈아보자/ 이려 이러러 이것을 갈고서/ 무엇을 심노하니/ 보리도 심고/ 참밀도 심고/ 사질 땅에는 호밀도 심어보세/ 이려 이러러/ 큰돌은 넘겨 밀고/ 작은돌은 밀어내고/ 어디로 어디로 가나/ 저놈의 소 어마/ 이려 어허 도차/ 이랴 이놈의 소들이/ 어디로가나/ 해다지구 저무는데/ 빨리빨리 돌아가세 이랴/ 에라 어디 마라루 가세/ 굵은돌은 넘겨딛고/ 잔돌은 밀어딛어/ 어워워 도차.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겨리는 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이고, 한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는 호리라고 한다.
[현황]
「밭가는 노래」는 소모는 소리를 아는 가창자가 줄어들고, 이와 함께 농기계를 사용함에 따라 직접 소로 밭을 갈며 부르는 농요 가창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형편이다.
[의의와 평가]
「밭가는 노래」를 통해 과거 농사일의 수고를 덜어 주던 중요한 가축인 소에 대해 농민들이 가졌던 사고 의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폭력적인 방법이 아닌 대화적 노래를 통해 평화롭게 지시하고 조정하고자 했던 부분에서 소를 애호하던 특징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