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302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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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雙- |
영어공식명칭 | Ssangdarinora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용건 |
채록 시기/일시 | 1985년 9월 7일 - 「쌍다리노래」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에서 주민 장순호로부터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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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6년 - 「쌍다리노래」 채록 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2-9권 출간 |
채록지 | 「쌍다리노래」 채록지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
가창권역 | 주천면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
성격 | 노동요|유희요 |
형식 구분 | 선후창 형식 |
가창자/시연자 | 장순호 |
[정의]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서 전승되어 온 노동요.
[개설]
「쌍다리노래」는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서 전승되어 온 민속놀이 섶다리놓기[쌍다리놀이]를 하며 불렀던 노래이다. 섶다리놓기는 조선 후기에 단종(端宗)의 능인 영월 장릉(莊陵)[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참배하러 가고자 주천면에 있는 주천강을 건너야 하는 강원도관찰사 일행을 위하여 주천강 동쪽 주천리와 서쪽 신일리 마을 주민들이 서로 다리를 놓던 일을 겨루던 풍습을 놀이로 만든 것이다.
[채록/수집 상황]
『한국구비문학대계』2-9에 「쌍다리 노래」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1985년 9월 7일 영월군 주천면 판운1리에서 주민 장순호[남, 51]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쌍다리노래」는 선후창 형식으로 진행되며, 노랫말은 다리를 놓는 이유와 다리를 놓아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내용]
「쌍다리노래」는 다리 놓는 과정을 성(性)에 빗댄 것이 특징적이다. 선소리꾼이 선소리를 메기면 후창자들이 “에헤라 쌍다리요”로 받는 데, 선소리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에헤라 쌍다리요// 다리 노러 어서 오게/ 다리 노러 바삐 오게// 다리 노러 모두 가세/ 다리를 노러 같이 가세// 장릉 알현 귀한 길의/ 강원감사 그 행차가// 편안히 건느도록/ 감사 다리 놓아 주세// 무사하게 건느도록/ 쌍다리 놓아 주게// 나무꾼은 나무 베고/ 장정은 다리 놓고// 아낙네는 음식 날러/ 모두 나와 다리 놓세// 마을 다리는 외다리요/ 감사 다리는 쌍다리는// 다리 발도 두 다리요/ 님의 다리 두 다리니/ 에헤는 쌍다리요/ 남의 다리 다 두리요/ 내 다리도 두 다리니// 세상 사람 하나같이/ 다리 위를 좋아하니// 발 안 빼고 건너가니/ 뉘라서 싫어하리// 누운 다리 좋을시고/ 자빠진 다리 싫찮으나// 이 다리는 아니 되지/ 감사 행차 어이할꼬// 다리 발을 박아 보세/ 꼿꼿하게 바로 박자// 물쌀에 넘어질라/ 튼튼하게 잠박아라// 쌍다리의 조화이지/ 모두 다 알것마는// 다리 발을 헛박아서/ 무자식을 한탄하네// 덕원이를 얹어 주게/ 덕원이를 끼워 주게// 고대광실 양반집의/ 큰 도리를 올리듯이// 조심하여 올려 주게/ 탄탄하게 끼워 주게// 덕원이가 빠지며는/ 이 다리는 쓰러지니// 왕릉 알현 감사 일행/ 건느지 못하리니// 외로웠던 대왕 혼령/ 섭섭하게 여기리라// 다리 발과 덕원이에/ 쐐기를 박아 주게// 흔들리지 아니하게/ 뽀듯하게 박아 주게// 박는 것은 무엇이냐/ 뽀듯해야 하느니라// 다리 밟어 얹어 주게/ 다리 밟어 걸어 주게// 산수절경 좋은 터에/ 풍류 정자 지을 적에// 덕원이에 잘 걸어서/ 안 빠지게 잘 걸어라// 다리 밟어 튕겨지면/ 감사 발목 빠지리니// 이 아니 큰일인가/ 공들여 잘 걸어라// 솔갑을 찍어 오게/ 솔갑을 날라 오게// 솔갑을 깔아 주세/ 솔갑을 잘 깔아라// 원앙금침 요 깔듯이/ 반듯하게 고루 깔세// 지붕 위의 이엉 잇듯/ 고루고루 깔아 주게// 흙을 지세 흙을 지세/ 모두 나와 흙을 지세// 너는 두 짐 나도 한 짐/ 모두 함께 흙을 지세// 두껍게 져부어라/ 골고루 펴 주어라// 첫날밤에 이불 펴듯/ 반듯하게 펴 주어라// 바자를 엮어 오게/ 싸리바자 틀어 주게// 너 내 다리 비꼬듯이/ 찰싹 붙여 잘 틀어라// 고대 누각 난간같이/ 새 신방에 병풍 치듯// 바자난간 잘 세워서/ 바람 막고 재난깍세// 다리를 놓았구나/ 쌍다리를 놓였구나// 감사 행차 쌍다리나/ 이불 속에 쌍다리나// 쌍다리는 일반이라/ 뉘라서 싫어하리// 일꾼들은 땀흘리고/ 다리 밑엔 물 흐른다/ 에헤라/ 쌍다리요.”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조선 후기 단종이 복위되면서 조정에서는 새로 부임하는 강원도관찰사 일행은 반드시 영월 장릉으로 참배하러 가게 하였다. 강원도관찰사가 강원감영이 있던 강원도 원주에서 영월로 오려면 주천강을 건너야 했는데, 주천리와 신일리 지역민들이 양쪽에서 서로 경쟁적으로 섶나무로 다리를 놓아 주었다.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관찰사가 마을 주민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잔치를 벌였다고 하며, 이러한 풍습이 ‘섶다리놓기’, ‘쌍다리놀이’ 등의 이름으로 민속놀이화되었다. 섶다리놓기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바로 「쌍다리노래」이며, 처음에는 다리를 놓는 과정에 불리는 노동요였으나 섶다리놓기가 민속놀이화되면서 차츰 유희요로 불리게 되었다. 섶다리놓기는 현재도 민속놀이로 전승되어 오고 있으며, 1985년 제3회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여 민속놀이 부문 우수상에 입상하였다.
[의의와 평가]
「쌍다리노래」는 단종이 복위된 이후 관에 대한 영월 지역민들의 민심이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다. 영월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영월 장릉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과 지방 수령에 대한 존경심 등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