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읍하리에 있는 조선 시대 읍창(邑倉) 터.

[개설]

남한강 상류의 청풍은 수운의 물물교역이 발전한 고을로 관내 읍창(邑倉), 남창(南倉), 북창(北倉), 서창(西倉) 등지에 세곡과 환곡을 조적(糶糴)하면서 뱃길로 수운하였다. 특히 청풍치소의 읍창과 남창에서는 관아에서 소용되는 각종 공물과 세곡 등을 다용도로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변천]

『여지도서(輿地圖書)』에서는 “읍창은 관아의 대문 밖에 있으며 68칸이다. 숙종 26년 경진년[1700]에 옛 창고 터로부터 옮겨서 지었다”라고 하였고, 청풍고을에 소재한 창고는 『여지도서』에 “남창은 9칸, 북창은 30칸, 서창은 18칸”이라고 전한다. 『청풍부읍지(淸風府邑誌)』에서는 북창은 26칸으로 축소되었으나 읍창은 6칸이나 증가하여 창고에 보관하는 물동량이 증가한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남한강 수운 문화가 쇠퇴하고, 1914년 청풍군은 제천군에 편입되어 청풍구읍(淸風舊邑)으로 전락되면서 읍창 터는 주거 지역으로 변천했다가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었다.

[위치]

『청풍부읍지』에서는 “읍창은 74칸으로 관문 밖에 있다[邑倉七十四間在官門外]” 라고 하였고, 『청풍부읍지』에 “장시(場市)에 읍내 장은 3일, 8일 장을 관문 밖에서 열었다[邑內場三日八日開市官門外]”라는 문구 중 관문 밖의 위치는 청풍 팔영루 주변으로 북창나루와 청풍치소 입구이다. 또한 『청풍군읍지(淸風郡邑誌)』 지도에 청풍 팔영루에서 동쪽으로 장방형인 담장의 개략도에 ‘읍창’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충주댐 수몰 전 청풍면 읍하리로 추정된다.

[발굴조사경위 및 결과]

청풍 읍창 터 발굴 조사 보고에 따르면, 「청풍부여지도」에 팔영루와 관아의 중간쯤에 읍창이 표시되었으나 지도의 방위 개념이 정확하지 못하여 혼란을 가져올 염려가 있어 현지 노인들의 의견을 듣고 관문 앞으로 공사 건물과 남창못 주변에 읍하리 374번지 1호 대지를 1982년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작업하여 약간의 자기편을 수습하였을 뿐 발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다. 특히 청풍도호부에서 규모가 가장 컸던 읍창은 지리적인 위치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데 우를 초래했다. 즉 『여지도서』에 “남창은 청풍부 치소에서 남쪽으로 수백 보쯤에 있으며 9칸이다”라고 기록한 ‘남창’을 읍창으로 오인하고 발굴 조사한 것이다. 1872년(고종 9) 「청풍부팔면지도」의 주기에 “읍창은 고을 안에 하리(下里)에 있는데, 당시 조적(糶糴)의 합계는 녹미(錄米) 178석 53승 1홉이다[邑倉在府內下里時糶糴合錄米一百七十八石五十三升一合]”라는 사료에서 볼 때 읍창은 충주댐 수몰 전 청풍면 읍하리에 소재한 것이 명백하다.

[현황]

청풍관아에서 적재적소에 배치한 창고는 남창을 제외하고 청풍강의 수변 지역에 분포하였는데, 읍창도 북진나루와 인접한 청풍 팔영루 안쪽에 배치했었다. 청풍관아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창고는 청풍고을 치소의 북진나루와 인접하여 물품을 하역할 수 있는 지리적인 적소에 배치되었다. 읍창 터는 충주댐 수몰 전에 청풍면 읍하리 도로 변에 5일장을 개시한 상가들이 밀집하고 주택이 들어선 지역으로 발굴 조사하지 못하고 수몰되었다.

[의의와 평가]

청풍관아에 배치한 남창은 관아의 공물을 보관하고 읍창은 다용도 창고로 활용한 것으로 북진포구의 연접성과 창고 관리가 용이했을 것이다. 조선 후기 청풍관아의 읍창은 68칸에서 74칸으로 증가한 반면 청풍강 건너 북창은 30칸에서 26칸으로 축소한 것으로 보아 읍창에 보관한 공물이 다양한 것을 반증함에도 불구하고 청풍관아의 읍창을 발굴 조사하였지만, 고지도를 통하여 읍창의 위치와 규모를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