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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에 얽힌 이야기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1792
한자 玉女峰-
영어음역 Ongnyeobonge Eokhin Iyagideul
영어의미역 Tales of Dngnyeobong Peak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강제동|금성면 동막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명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2년연표보기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4년연표보기
관련 지명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동막리 지도보기
채록지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동막리
성격 전설|지명 유래담|신이담|정절담
주요 등장 인물 총각|선녀|옥녀
모티프 유형 하늘에서 내려온 옥녀|선녀와 결혼한 총각|연못을 메운 왜군|왜군에게 죽임을 당한 옥녀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에서 옥녀봉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옥녀봉에 얽힌 이야기들」제천시 강제동금성면 동막리에 걸쳐 있는 옥녀봉에 대한 지명유래담이자, 총각은 선녀의 손을 잡고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신이담이며, 열을 지키려고 왜군에게 죽임을 당하는 옥녀(玉女)의 정절담이다. 옥녀봉은 그 주봉의 꼭대기가 바위로 되어 있고, 거기에 서 있는 소나무가 마치 옥녀가 머리를 풀고 있는 형상이라 ‘옥녀봉’이라 불린다. 비가 오지 않아 심한 가뭄이 들면 주민들은 옥녀봉의 꼭대기 바위 위에 뚫어진 작은 구멍에 약손가락을 넣고 비오기를 빈다. 그 구멍은 옥녀가 끼고 있던 반지가 들어 있는 구멍이라 전해 오기 때문이다. 또한 옥녀봉 바로 아래는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할 만큼 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했던 연못이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2년 충청북도에서 발행한 『전설지』에 실려 있다. 또한 1999년 한국국악협회 제천시지부에서 간행한 『전설지』와 2004년 제천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제천시지』 등에도 이를 참고하여 동일하게 수록하고 있다.

[내용]

첫째, 선녀들이 하늘과 땅 사이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었던 아주 아득한 옛날의 일이었다. 옥녀봉 아래 마을에는 한 젊은 총각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면서 번개와 천둥소리와 함께 소나기가 옥녀봉 아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총각은 어쩔 줄 몰라 나무 밑에서 비를 피했다. 그러나 하늘이 총각을 놀리기라도 하듯 금세 옥녀봉 동쪽 기슭 하늘에 아름다운 옥색 무지개가 걸쳐지더니, 하얀 용마 한 필이 무지개를 끌고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총각은 꼭 무엇에 홀린 것 같았다. 총각은 단숨에 옥녀봉 중턱까지 치달아 올랐다.

정상까지 얼마 정도 남았을까? 용마가 보이고 그 너머에는 옥같이 맑은 물이 고인 연못이 보였다. 총각은 그 순간 숨이 막히는 듯했다. 연못에서 삼단 같은 머리를 늘어뜨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여자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총각은 얼른 나무 그늘에 몸을 숨기고, 아름다운 여인이 목욕하는 모습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지켜보았다. 이윽고 목욕이 다 끝난 여인은 용마를 불러 수레에 탔다. 거짓말처럼 하늘이 다시 컴컴해지더니 번개와 천둥이 치며 소나기가 쏟아졌다. 총각은 이 일들을 소상히 어머니께 이야기했다. 그 소리를 듣던 늙은 어머니는 탄식을 했다.

“얘야, 네가 못 볼 것을 보았구나. 이제 큰 걱정이구나. 네가 본 여인은 하늘에 계신 옥황상제(玉皇上帝)를 모시는 선녀란다. 선녀는 가끔 지상에 내려와 맑은 물로 목욕을 한단다. 그러나 만일 그 목욕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큰 벌을 받는다더구나.” 총각은 한편으로 두려운 마음이 일어났으나, 한편으로는 옥같이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이 잊히지 않았다. 총각은 아름다운 선녀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날 밤 총각은 꿈을 꾸었다. 아름다운 선녀가 다시 나타나 자기를 보고 싶으면 그 연못으로 찾아오라는 것이다. 이튿날 총각은 옥녀봉 연못을 찾아갔지만, 선녀는 내내 내려오지 않았다. 이미 선녀에게 넋을 잃은 총각은 언젠가는 내려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날이면 날마다 그 연못을 찾아갔다. 그러다가 젊은이는 못가에서 치성을 드리기로 했다.

어느 날, 총각은 그날도 못가에서 치성을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컴컴해지더니 천지를 뒤흔드는 것 같은 요란한 천둥이 일어났다. 총각은 번개와 천둥소리에 그만 까무라치고 말았다. 총각이 정신을 차렸을 때 연못에서는 선녀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기뻐 어쩔 줄을 모르는 총각 앞에 목욕을 마치고 옷을 입은 선녀가 다가왔다. “옥황상제께서 당신을 데리고 오라 하십니다.” 선녀는 손을 내밀어 총각의 손을 덥석 잡았다. 총각은 선녀의 부드러운 손에 잡혀 제정신이 아니었다. 총각의 손에는 선녀가 끼고 있는 반지가 쥐어졌다. 다시 하늘이 캄캄해지고 번개와 천둥, 그리고 소나기가 내린 다음 무지개가 연못에 와 박혔다.

총각은 선녀의 손을 잡고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때 총각의 손에서 선녀의 반지가 아래로 떨어졌다. 반지는 옥녀봉 꼭대기의 바위에 가서 박히면서 손가락만한 구멍이 뚫렸다. 하지만 누구도 하늘로 오른 총각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옥녀봉 꼭대기의 바위에 난 구멍에 손가락을 넣으면 옥황상제가 노하여 비를 내린다는 것이며, 옥녀봉은 목욕하느라 머리를 풀어 내린 선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둘째, 하늘의 선녀인 옥녀는 옥녀봉 옆 연못까지 내려와서 목욕을 하고, 하늘로 다시 올라갈 때 금반지를 잊고 바위에 놓아둔 채 그냥 가버리고 말았다. 반지를 잃은 옥녀는 다시는 지상에 내려올 수 없게 되었고, 바위에 놓아둔 반지는 오랜 세월 동안 바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퍼지자 금반지를 얻으려는 사람이 수없이 이곳을 찾았으나 금반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이곳까지 쳐들어온 왜군이 그 소문을 듣고 산으로 올라가 바위를 뒤졌으나 찾지 못하였다. 화가 난 왜군은 바위 구멍에 마구 총을 쏘아댔다. 바위의 부서진 조각들이 날아가 옥녀가 목욕을 했던 못을 메워 버렸다. 부서지지 않은 바위에는 총탄이 들어간 자국이 있는데, 가끔 이곳을 찾는 사람은 바위 구멍 속에서 달그락 달그락 금반지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셋째,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군은 삽시간에 금성면까지 쳐들어왔다. 청풍에서 머물고 있던 우리의 관군과 의병은 왜군을 맞아 싸우면서 금수산 밑에 사는 주민들 모두 지금의 양화리 성산에 올라오도록 하여 토성을 쌓고, 군량을 비축하는 등 싸움에 대비하였다. 성산 아래에는 눈먼 어머니와 남의 일을 도와주면서 살고 있는 옥녀라는 효성스러운 처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밭일을 하는데, 사슴 한 마리가 왜군에게 쫓기어 도망쳐 오는 것을 보고 사슴을 데리고 얼른 성산으로 올라갔다. 성산에 진을 친 우리 관군과 의병은 왜군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으나 중과부족으로 마침내 패하고 말았다.

옥녀는 눈먼 어머니와 사슴과 함께 성을 빠져 나와 옥녀봉 밑에까지 피해 왔다. 그 때 산 위에서 왜병 서너 명이 달려 내려오더니 옥녀를 겁탈하고자 하였다. 이를 말리던 어머니를 왜병은 단칼에 죽였다. 옥녀도 왜병에 반항하다가 칼에 찔렸다. 옥녀는 피를 흘리며 가까스로 옥녀봉 꼭대기까지 도망쳤지만, 이내 숨이 끊어졌다. 이렇게 원통하게 죽은 옥녀는 마침내 바위로 변하고 말았다. 옥녀봉은 옥녀가 몸에 상처를 입고, 원통하게 죽은 옥녀의 머리 형상을 본떠 이름 지어졌다. 한편, 옥녀를 따라다니던 사슴도 왜병이 쏜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옥녀봉 아래 연못 옆에 와서 죽었는데, 사슴의 피가 못으로 흘러내려 못물이 핏빛으로 변하였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는 핏빛물이 차차 말라붙어 못 전체가 사슴 가죽 빛깔로 변하여 버렸다. 이렇게 해서 지금은 그 못을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옥녀봉에 얽힌 이야기들」의 주요 모티프는 ‘하늘에서 내려온 옥녀’, ‘선녀와 결혼한 총각’, ‘연못을 메운 왜군’, ‘왜군에게 죽임일 당한 옥녀’ 등이다. 옥녀는 선녀와 동일시되는 인물이다. 산이나 바위와 관련해서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여성 설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옥녀는 목욕을 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오게 되고, 지상에서 젊은 총각을 만나게 되어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 이 이야기는 다시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연계된다. 여기서부터 선녀는 점차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지며, 결국 인간처럼 정절을 지키려다가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하늘과 소통의 공간이었던 연못도 메워지게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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