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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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月嶽 |
영어음역 | Worak |
영어의미역 | Worak Mountai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권순긍 |
저자 출생 시기/일시 | 168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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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망 시기/일시 | 1758년 |
성격 | 한시 |
작가 | 김이만 |
[정의]
조선 후기 김이만(金履萬)이 월악산의 모습을 34구로 형상화한 오언 고시.
[개설]
제천시 봉양에서 태어난 학고(鶴皐) 김이만[1683~1758]은 집안이 남인이었던 관계로 과거에 급제하고도 현달하지 못하고 42세 이후에나 관직에 나아가 무안현감, 양산군수, 서산군수 등 지방의 외직을 전전해야 했다. 결국 그는 벼슬살이보다 고향인 제천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는데, 이 때문에 제천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 유람하면서 많은 시를 남겼다. 「월악(月嶽)」은 그 중에서 백미로, 34구의 긴 편폭을 통해 월악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세히 묘사하였으며, 그 속에다 자신의 심정도 술회하였다.
[구성]
처음에는 월악산의 전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다음엔 봉우리의 구체적인 모습과 기세를 그려 나갔다. 마지막에는 월악산의 모습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여 “비유컨대 잡초와 띠풀 중에/ 깊이 잠긴 용과 뛰어난 선비라/ 천 년에 한번 서로 만났으니/ 반드시 지기가 없음이 아니로다”고 하였다. 월악산의 모습을 숨어 있는 용과 뛰어난 선비로 보아 자신과 지기가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내용]
조간월악청(朝看月嶽靑)[아침에 월악의 푸른빛 보고]
모간월악자(暮看月嶽紫)[저녁엔 월악의 자주색을 보네]
월악원기허(月嶽遠幾許)[월악은 저 멀리 몇 리쯤인가]
지재창유리(只在牕牖裏)[다만 나는 바라지 창 안에 있네]
왕왕쌍목청(汪汪雙目晴)[깊고 넓은 두 눈동자 개운하여]
종일불개시(終日不改視)[종일 시선 고정시킨다네]
면모기난숙(面貌旣爛熟)[그 모습은 이미 찬란하고 난숙하여]
신정역잠단(神情亦潛湍)[신(神)과 정(情) 또한 잠잠하다 요동치네]
우암혹사수(雨暗或似愁)[빗발은 어둑하여 혹 근심에 쌓인 듯]
운서내지희(雲舒乃知喜)[구름은 느릿느릿 즐거움을 아는 듯]
대설백어방(帶雪白於肪)[둘린 구름 희고 두터우며]
영돈찬여기(迎暾燦如綺)[맞은 아침 해 찬연하여 비단인 듯]
청천로진골(靑天露眞骨)[푸른 하늘 드러나 참으로 꿋꿋하니]
백판연화예(百瓣蓮花蘂)[많은 잎 펴진 연(蓮)의 꽃술이로다]
탁립장동남(卓立障東南)[우뚝 서서 동남을 가로 막아]
금용축준지(金墉蓄峻址)[쇠 성벽 포개 놓은 험준한 곳]
측과희화씨(側過羲和氏)[옆으로 희화씨(羲和氏)[태양] 지나가고]
욕주과아자(欲走夸蛾子)[과아씨(夸蛾氏)[대력신]는 달리려는 듯]
부지인원기(扶持認元氣)[원래의 기운 부지(扶持)하여]
응결상태시(凝結想太始)[태초로부터 결정(結晶)된 것일 터]
이석입차산(伊昔入此山)[예전에 이 산에 들어가면]
무아불천리(無峨不踐履)[높은 재 넘고 밟지 않음이 아니지만]
비유연기부(匪惟吮其膚)[오직 그 겉만 보진 않았으리니]
이역탁기수(而亦擢其隨)[그대 또한 이곳 좇기를 추천한다네]
순석송위봉(純石竦爲峯)[티 없는 돌 놀란 듯 봉우리 되고]
요이청냉수(繚以淸冷水)[맑고 차가운 물에 둘리었네]
용추여수렴(龍湫與水簾)[용추(龍湫)와 수렴(水簾) 폭포]
기궤량무비(奇詭亮無比)[기궤하여 비교할 게 없네]
산불요인지(山不要人知)[산은 사람이 알기를 구하지 않고]
인역한도차(人亦罕到此)[사람 또한 드물게 이곳에 오네]
비가초모중(譬加草茅中)[비유컨대 잡초와 띠풀 중에]
심룡괴걸사(深龍魁傑士)[깊이 잠긴 용 괴걸(魁傑)스런 선비라]
천재일상봉(千載一相逢)[천 년에 한번 서로 만났으니]
미필무지기(未必無知己)[아직 지기(知己)가 없음이 아니로세]
[의의와 평가]
월악산의 기세를 살아 있는 생물체처럼 표현하며, 그것을 대하는 시인의 모습도 친구를 대하듯 하는 등 ‘강호시(江湖詩)’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