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300409
한자 堤川八景
영어음역 Jecheonpalgyeong
영어의미역 Eight Famous Spots of Jecheon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예경희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

[개설]

전국 각 지역에는 풍광이 아름다운 이른바 ‘팔경(八景)’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는 본디 『주역(周易)』의 팔괘(八卦)의 원리를 자연에 표상화한 자연의 실경을 시로 읊은 중국의 팔경 시 작시 전통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에 유입되었는데, 팔경 시와 그 대상이 되는 팔경은 설정자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제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팔경은 김이만(金履萬)[1683~1758]과 정운호(鄭雲灝)의 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이만이 「제천팔경」을 지었다는 사실은 권두경(權斗經)[1654~1726]의 『창설재집(蒼雪齋集)』에 수록되어 있고, 정운호가 지은 「제천팔경」은 삼종형 정운경(鄭雲慶)[1861~1939]의 문집 『송운집(松雲集)』에 수록되어 전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제천 출신의 이름 있는 문신이자 한학자로서 고향의 아름다운 풍광 8개를 설정하여 시로 읊었다.

[김이만·정운호의 제천팔경]

조선 후기 문신인 김이만제천시 봉양읍 연박리 출신으로 제천 지역 일원의 아름다운 8개의 풍광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제1경 임호조수(林湖釣叟)[의림지에서 낚시하는 노인], 제2경 임호연수(林湖烟樹)[의림지의 안개 낀 나무], 제3경 현성효각(縣城曉角)[현(縣)의 성(城)에서 울려 퍼지는 새벽 호각 소리], 제4경 산사모종(山寺暮鐘)[산에 있는 절의 저녁 종소리], 제5경 평교초색(平郊草色)[평평한 들의 풀빛], 제6경 소지하향(小池荷香)[작은 연못의 연꽃 향기], 제7경 맥전취랑(麥田翠浪)[보리밭의 푸른 물결], 제8경 도휴황운(稻畦黃雲)[벼논의 황색 구름] 등을 들고 있다.

구한말 인물인 정운호는 향리의 이름 있는 한학자로서 제1경 임호조수, 제2경 연사귀승(蓮寺歸僧)[연사(蓮寺)로 돌아가는 스님], 제3경 대암유어(帒巖遊魚)[대암에 노는 물고기], 제4경 난정명탄(瀾亭鳴灘)[관란정의 울리는 여물 물소리], 제5경 벽루추월(碧樓秋月)[한벽루(寒碧樓)의 가을 달], 제6경 능강춘범(綾江春帆)[능강의 봄 돛대], 제7경 옥순기암(玉筍奇巖)[옥순봉의 기이한 바위], 제8경 월악만풍(月嶽晩風)[월악산의 늦은 단풍] 등을 제천팔경으로 들고 있다.

[제천시 지정 제천십경]

제천시는 1999년 지역 내에 뛰어난 자연 환경과 문화유산 등을 전국적인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제천의 아름다운 10곳으로 새로운 제천십경(堤川十景)을 선정하였다. 제천십경은 제1경 의림지, 제2경 박달재, 제3경 월악산, 제4경 청풍문화재단지, 제5경 금수산, 제6경 용하구곡, 제7경 송계계곡, 제8경 옥순봉, 제9경 탁사정, 제10경 제천 배론성지 등을 말하고 있다.

[현황]

오늘날 널리 알려진 제천팔경은 정운호가 설정한 것을 토대로 한 것이다. 1987년 제천·제원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제천·제원사』에는 임호조수, 연사귀승, 대암유어, 난정명탄, 벽루추월, 능강춘범, 옥순기암, 월악만풍 등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제1경 임호조수: 의림지에서 낚시하는 늙은 태공들의 정경을 이른 것이다.

제2경 연사귀승: 해는 져서 어두운데 절로 돌아가는 스님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것으로 그리고 있다. 연사는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산326번지의 신라 고찰인 백련사 절을 이른 것으로 보인다.

제3경 대암유어: 대암 아래에서 노니는 물고기의 정경을 이른 것이다.

제4경 난정명탄: 관란정 정자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여울물 소리를 든 것이다. 물이 흐르는 소리에 아름다움을 느꼈다면 이 또한 소리를 듣는 이들의 정서가 아름다운 것을 드러낸 것이다.

제5경 벽루추월: 제천 청풍 한벽루 정자에서 바라다 보이는 아름다운 가을 달을 이른 것이다. 제천 청풍 한벽루는 1317년(충숙왕 4)에 세운 누각으로 풍혈(風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쐬고 수혈(水穴)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푸르름을 보기 위하여 세운 것이다. 한벽루의 이름은 풍혈에서 나오는 찬바람[寒]과 수혈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푸르름[碧]을 어울러 지은 것으로 보인다.

제6경 능강춘범: 능강에 떠 있는 봄철의 돛단배를 말한다.

제7경 옥순기암: 옥순봉의 기이하게 생긴 바위의 정경을 이른 것이다.

제8경 월악만풍: 가을 단풍이 물든 월악산의 경치를 이름이니, 오늘날에도 가을 월악산을 찾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2004년 제천시지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제천시지』에는 제3경 대암유어가 제7경으로 변동된 채 제시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웰빙 시대의 주 5일제 근무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 산수를 찾아 즐기고 있는데, 선인들이 설정한 팔경을 찾아 팔경의 산수와 팔경 시를 감상한다면 우아하고 고상한 산수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동양의 2대 산수 문화인 구곡과 아울러 팔경을 답사 유람하면서 역사적·예술적인 답사를 할 수 있다. 또한 사물과 자아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자연관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1985년 충주댐의 건설로 청풍호가 조성되어 충청북도 북부 지방의 많은 지역이 수몰되었다. 특히 제천시는 충주시나 단양군에 비하여 가장 많이 수몰되어 주변의 환경이 크게 변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시화로 인하여 지역의 환경도 크게 변모되었다. 그리하여 의림지에서는 낚시보다는 관광객들이 들끓게 되었고, 탁사정 아래는 물고기가 노는 정경보다는 관광 명소로서의 탁사정이 유명하며, 제천시 청풍면 읍리의 청풍강변의 제천 청풍 한벽루물태리청풍문화재단지로 이전되어 복원되는 등 제천시의 풍광도 많이 변화되었다. 그리하여 제천팔경 중에서 새로 지정된 제천십경에 포함된 것은 의림지, 탁사정, 옥순봉, 월악산 등에 불과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