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1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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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堂 |
영어음역 | Seonangdang |
영어의미역 | Village Guardian Shrine |
이칭/별칭 | 도당,당산,본향당,성황당,국사당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김경남 |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서낭신에게 제사하기 위한 제단 또는 제당.
[개설]
서낭당은 마을신에게 액, 재해, 호환, 무병을 막아 주는 마을 수호와 풍년을 빌기 위하여 제사를 올리는 공간이다. 서낭당의 명칭은 지역에 따라 도당, 당산, 본향당, 성황당, 국사당 등 다양하게 불린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지는 동신(洞神)을 계통상으로 분류하면 천신(天神), 지신(地神), 수신(水神), 사귀(邪鬼), 인신(人神) 등의 계통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을신앙 가운데에서도 보편적인 것은 산신, 서낭신, 국사신, 장군신, 용신, 부군신 그리고 장승, 솟대신앙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마을은 배산임수를 중심으로 하며 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향하여 자리 잡고 있고,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서낭신을 모시는 서낭당이 있으며 그 옆에 장승이나 진또배기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그러나 현재에는 장승과 솟대가 일부가 잔존하고 있지만 대체로 소멸되어 산신당과 서낭당만이 남아 있다.
[서낭제의의 명칭]
강릉 지역의 서낭신앙에 대한 명칭은 동해안에 접한 어촌마을과 평야 중심의 농촌마을 그리고 대관령을 중심으로 하는 산간지역에서 그 명칭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어촌마을은 용왕제, 풍어제, 서낭제, 해신제로 부르고, 농촌마을은 고청제, 고봉제, 성황제라 부른다. 산간마을의 경우는 산신제, 성황제라 부른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어촌마을은 해신(海神)을 용(龍) 또는 여신(女神)으로 상정하여 치제(致祭)한다. 가정의 행운, 장수복록, 기자다남, 무병, 풍어를 기원하게 된다. 그 가운데 풍어는 어촌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되어 있음으로 제의 명칭도 바다와 관련된 용왕, 해신, 풍어 등의 명칭으로 나타난다 하겠다. 농촌마을은 고청제, 고봉제, 성황제의 명칭을 볼 수가 있다. 고청제의 양상은 산신을 고하여 청한다는 의미의 제의의 명칭이 이루어졌다. 특히 강릉시 운정동의 고청제사나 송암리의 고청제사는 이러한 사실을 입증한다.
큰 마을 전체의 고청제의가 먼저 있고 나중에 각 작은 마을 단위의 서낭제의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고청제는 상당(上堂), 서낭제는 하당(下堂)의 개념으로 파악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이러한 제의 구조는 할머니서낭, 할아버지서낭, 또는 암서낭, 숫서낭 그리고 본서낭, 골맥이서낭 등의 이중 서낭구조나 신격의 구조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데 마을 형태가 산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배산임수의 풍수설에 의한 산에 대한 치제, 그리고 산신사상의 관념적 표현, 또 하나는 유교질서 이념의 확립을 위한 지배계층의 마을 세력구축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운정동, 송암리의 경우는 제의의 중요성, 철저한 유교식 제의 형태나 고청제의 문서에 나타난 사실들을 토대로 하여 본다면 그러하다.
산간마을의 경우는 평야 중심보다는 산에 의존하는 삶의 형태, 그리고 산이라는 환경적 영향 아래에 있다. 따라서 산신제라는 명칭이 마을제사의 명칭으로 주로 나타난다. 특히 강릉 지역은 대관령이 주산이 되고 대관령을 주령으로 하여 여러 마을이 그 지맥에 자리하고 있어서 강릉단오제의 대관령산신에 치제하는 모습처럼 그대로 서낭제의 속에서도 나타난다 하겠다.
[신위]
강릉 지역의 마을 제의 때 모셔지는 신은 대체로 3위를 각각 모신다. 성황지신, 토지지신, 여역지신이 그것이다. 이러한 형태는 어촌, 농촌, 산촌 지역이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몇몇 마을의 경우는 3위의 서낭신을 모시는가 하면 1위의 신 즉, 성황지신, 토지지신, 해랑지신, 동해지신 등의 1위만 모시고 치제하는 양상도 있다. 한편으로는 3위의 신위에 영산지신, 목신지신, 두역지신과 홍역지신을 모셔 4위의 위패 혹은 5위의 위패를 모시는 경우가 있다.
영산지신의 신위를 더하는 경우는 성산면 구산리의 경우이다. 구산서낭신은 대관령국사서낭신의 아드님으로 상정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영산지신은 대관령 산신으로 받들어진다고 한다.
목신지신의 경우는 성산면 산북 2리 3반의 경우이다. 목신지신의 경우는 과거 이 마을에 장승을 깎아 치제(致祭)하던 흔적으로 살필 수 있다. 강릉 지역 가운데 과거 구정면 지역에는 장승을 깎아 마을에 세웠던 사실이 있는데 장승제의 소멸로 장승 대신 서낭제의 때 목신지신으로 받들어지는 경우라 하겠다.
두역지신과 홍역지신의 경우는 강릉 안목 서낭제의 경우이다. 3위의 신위에 두역, 홍역, 신을 함께 치제한다. 과거 안목마을의 경우는 강릉 지역의 큰 항구였던 점이나 강릉 남대천의 하구였던 점 등으로 인하여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지리적 환경으로 인하여 질병을 막아주는 여역지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역, 홍역과 같은 신을 더 위하는 요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신위는 아니지만 상징물로써 치제하는 경우는 진또배기 제의가 그것이다. 강문, 안목, 도직, 낙풍, 금진마을에서 서낭제의 때 진또배기에 치제하므로 마을의 허한 부분을 채우고자 했던 풍수지리적 측면의 제의가 이루어지는 경우라 하겠다.
[제일(祭日)]
강릉 지역 서낭제의의 제일(祭日)은 음력으로 이루어진다. 음력 정월에서 섣달까지 6월과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제사일이 분포되어 있다.
과거에는 일 년에 두 번씩 이루어졌던 제의가 현재에는 1회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직까지도 년 2회의 제의를 고수하는 마을도 상당수에 이른다. 제일의 분포를 월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정월: 초닷새이전, 초정일, 대보름
이월: 초정일, 좀상날
삼월: 삼짇날, 초정일
사월: 보름
오월: 단오
팔월: 초정일, 보름(추석)
구월: 초정일, 구일
시월: 초정일
동지: 초정일
섣달: 초정일, 그믐날
제사일의 양상은 봄·가을 분포가 강하다. 또한 세시풍속과 관련하여 제의가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사정이 두드러진다.
그것은 마을제의가 지닌 계절별 축제적 성격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정한 주기로 세시풍속과 함께 마을신에 대한 제의를 올리고 마을구성원을 위한 종교적 기능뿐만 아니라 축제, 정치, 오락, 통합적 기능을 제의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초정일(初丁日)에 제를 올리는 양상은 유교적 영향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제일에 있어서 연곡면 일대의 양상은 3월 삼짇날, 9월 구중일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삼월의 파종과 구월의 수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광범위하게 면 단위 제일이 동시에 행하여지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제당의 형태]
강릉 지역의 서낭당의 형태는 마을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서낭목 형태, 서낭목과 제단이 있는 형태, 서낭목에 당집이 있는 형태, 서낭목과 돌탑을 쌓은 형태, 자연암석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서낭목 형태는 서낭당의 원래의 모습으로 천신-산신-수목신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러한 서낭목은 마을의 개척자가 처음 마을에 들어오면서 나무를 식목하여 마을의 수호신적 기능으로 변모하는 양상에서 그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서낭목과 제단이 있는 형태는 서낭목 아래에 자연석을 놓아 제단을 만든 형태이며, 서낭목과 제단 주위에 돌탑을 쌓아 성역을 표시한 형태이다.
서낭목에 당집이 있는 형태는 서낭목 아래나 주위에 당집을 마련하여 제의의 공간을 마련하였는데 유교적 사당이나 제청의 형태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서낭목과 돌탑을 쌓은 형태는 서낭의 유래에서 불교적 영향이거나 풍수지리적 영향으로 마을의 허를 보강하기 위한 기능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자연암석 형태의 경우는 서낭목이 없이 암석 자체가 하나의 신앙 대상물임과 동시에 제의의 공간 역할을 하는 서낭당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강릉 지역의 서낭당은 서낭목 형태, 서낭목과 제단이 있는 형태, 서낭목에 당집이 있는 형태가 가장 보편적인 것이다.
[제물]
신주(神酒)는 일반적으로 소주나 막걸리를 사서 사용하지만 서낭당 근처에 제주미와 누룩과 물을 섞어 단지에 넣고 땅을 파서 두면 제사 일에 꺼내 사용하게 된다. 이 때 신주는 도가나 유사만이 빚게 되며 제의 사흘 전에 금색을 치고 빚게 된다. 또한 제주에 사용되는 제주미(祭酒米)의 분량은 3되 3홉 일반적으로 이다.
제물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편이다. 대개 3시루 구멍을 막는다고 하는데 3시루는 성황, 토지, 여역의 각위진설로 제물을 차릴 때의 사정이다. 3신위를 모시고 합위진설일 때에는 시루구멍 하나를 막으면 된다. 시루편을 만드는 쌀의 분량도 3되 3홉이 일반적이다.
서낭제의 때 올리는 제물은 유교식 제물과 별반의 차이는 없지만 나름대로의 서낭제의 제물은 유교식 제물과의 차이는 엄밀히 말하자면 있다고 할 것이다. 특히 희생의 경우는 수소, 수탉, 수퇘지 등으로 올리는 양상이다.
어촌지역의 서낭신은 여서낭이 많은데 이때 제의 때 올리는 희생을 남성을 상징하는 수소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의 지역에서도 수탉이나 교미하지 않은 수퇘지를 올리는 양상은 토지신의 여성적 상징 원리에서 암수의 결합, 즉, 여성과 남성의 결합이 지닌 다산적 풍요의례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과거 안인진의 경우 해랑당에 남근을 깎아 올리고 치제했다는 사실, 강문 여서낭의 경우는 반드시 수소의 우랑을 바치는 경우, 송암의 고청제의 때 수소를 잡아 올리는 경우, 그 밖의 지역에서 수탉을 희생으로 올리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